지방 금융지주, '코로나19 충격' 반영될 2분기 성적표
지방 금융지주, '코로나19 충격' 반영될 2분기 성적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지원하랴 연체 막으랴 '속앓이'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3130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3834억원) 대비 18.4% 줄어든 규모다.

지주사별로 보면 BNK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어든 1414억원이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는 20.7% 하락한 776억원, JB금융지주는 15.7% 줄어든 9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악화는 기준금리 인하, 지역경제 침체, 코로나19 충격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다.

우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까지 인하하면서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방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도 급감했다. 이번 2분기에도 3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1조80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조선·건설·해운 등 지역 주력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침체됐던 지역경제가 코로나19로 또 한번 충격을 받으면서 주력산업 영위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지금 금융시장이 가장 힘들었던 3~4월보다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는 하지만 조선이나 항공, 자동차쪽 현장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거의 가동을 멈춘 상태"라며 "지금으로선 산업이 언제 회복될지 가늠할 수도 없다"고 귀띔했다.

지역경기 침체 흐름은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권과 동남권, 호남권의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부품, 철강 대내외 수요 위축,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도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BNK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은 이날부터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소상공인 2차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출을 바라보는 지방은행들의 시선은 복잡하다. 소상공인 지원이 목적인 만큼 저금리로 대출을 공급하고 있는 데다 정부 주도 대책이라 대출 문턱을 무작정 높일 수 없어 현재로선 건전성 관리 방법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실 대출이 증가할 경우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건전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금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크게 늘렸는데 나중에 연체율이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역 은행의 역할도 있고 정부 정책이기 때문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로 건전성이 악화됐을 때 외부에서 이런 속사정까지 고려해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