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10분 내 출퇴근"···이통3사, 조직문화 바꾸고 유통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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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수도권 '거점 오피스' 확대···언택트 시대 기업문화 대응
LGU+, 스마트 오피스·비대면 유통 '유솝' 강화···KT, 혁신조직
(왼쪽부터 시계방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대내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근무 환경 변화와 함께 미래의 주고객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그 이후 태어난 Z세대)와의 소통을 넓히고 있으며, 유통망은 비대면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적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동통신부터 뉴(New) ICT사업,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박 사장은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제안했다. 또 수도권 '거점 오피스'를 확대해 전 직원이 10∼20분 거리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부터 서울 서대문, 종로, 경기 판교, 분당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역 인근에 사는 직원은 거점 오피스로 출퇴근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를 강남, 송파, 일산, 강서, 마포 등에 추가 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의 구현모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위기 극복의 경험이 큰 자산"이라며 "이번 경험으로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T는 '혁신 전담조직'인 BDO(Business Development&Operation) 그룹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BDO 그룹은 KT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300명으로 구성한 프로젝트 조직으로, '구현모 표' 혁신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BDO 그룹은 △고객발 B2B(기업 간 거래) 상품·영업 혁신 △인공지능(AI) 원팀 진행 △AI 기반의 업무 효율화 등 핵심 과제를 수행한다.

또 KT는 젊은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처팀'을 신설했다. Y컬처팀은 미래성장 기반인 2030세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건전하고 유연한 KT의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주도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리버스 멘토링은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전사 각 부문 임원 10명이 멘티로 참여해 20명의 신입사원 멘토 지원자와 '요즘 세대' 관련 주제에 대해 사내는 물론 멘토가 지정한 사외장소에서 격의 없이 대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얻은 시사점을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환경에서 일하는 방식의 효율적 변화를 위해 서울 마곡 사옥의 R&D 부서에서 근무하는 3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곡 사옥 R&D부문 임직원들은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재택근무 중이다. 9월 30일까지 시범 운영되며, 재택근무의 효과 및 개선점 등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와 IT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추후 점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태훈 LG유플러스 인사팀장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고객과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생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등 다양한 근무방식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구매-개통-고객혜택 등 전 비대면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LG유플러스)
지난달 30일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구매-개통-고객혜택 등 전 비대면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이통 3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내부 조직 정비뿐 아니라 무인 매장과 당일 배송 등 언택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고객이 모든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무인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입장(셀프 체크인)부터 스마트폰 비교, 인공지능(AI)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및 휴대폰 수령 등 개통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인매장의 효용성과 고객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운영 시간을 365일 24시간 상시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전산 운영 시간 외에도 미디어·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체험, 악세서리 구매, 중고폰 판매 등 업무를 언제든 처리할 수 있다.

KT도 고객이 요금수납·번호이동·서비스 가입을 할 수 있는 '셀프 키오스크'를 서울 등 대도시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고객이 직원 대면 없이 자유롭게 유·무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언택트존'을 약 300개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KT는 언택트존 운영 매장을 현재 약 300개점에서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비대면 유통채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공식 온라인몰 '유숍'에서는 △유숍 전용 제휴팩 △실시간 라이브 쇼핑 '유숍 라이브 △원스톱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전문 컨설턴트가 찾아가는 '프리미엄 배송' 등을 제공한다.

김남수 LG유플러스 디지털 사업 담당 상무는 "현재 10% 내외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향후 3배 이상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불법보조금 없이 차별화된 구매 혜택을 통해 U+숍을 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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