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3일 ‘2008년 국내 10大 트렌드’에서 “조정금리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금리 재조정이 올 상반기에 최고조에 달하면서 차입자들의 금리상환 부담이 가중됐다”며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관련 금융부실도 불안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택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중 돈가뭄 현상마저 지속된다면 부동산 관련 금융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지난 2006년 6월 5.7% 수준에서 지난해 3월 14.0%로 급등했다. 또, ABCP(Asset Backed Commercial Paper) 가산금리가 지난해 초 0.1%p에서 지난해 12월 중순에 0.6~0.8%p까지 상승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국내금융시장도 이미 신용경색 조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금리상승과 주택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마저 부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283조6천억원으로 변동금리부 대출이 94%에 달한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p 상승하면 대출자 1인당 연간 55만원가량 추가부담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CD 만기 도래액이 올 1분기에 40조원에 달해 추가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부담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금융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신용경색의 영향을 받아 주가하락과 환율 및 금리 상승 등의 금융불안을 겪은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위험회피 현상 심화로 인해 2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21조9천억원 순매도를 보여 연간 매도량의 80.5%를 차지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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