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롯데·신세계, 2분기 실적 최악
코로나19 쇼크···롯데·신세계, 2분기 실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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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선방했지만 마트·면세점 부진
신세계면세점 서울점이 들어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디에프)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반년 넘게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곤두박질쳤다.  

12일 신세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3.3% 줄어든 수치로 지난 2011년 5월 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계열분리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었고, 순손실도 106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급격한 실적 악화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사업 부진이 계속된 탓이다. 면세점 사업 매출은 3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6% 뒷걸음질 했고, 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31% 줄면서 선방했지만,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92% 크게 줄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신세계 쪽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인천공항 등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실상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 7037억원(전년 대비 4.5% 감소), 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것이다. 신세계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 5월부터 상승세에 있어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기준 2분기 매출액은 3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7% 줄었다. 그러나 1분기와 비교하면 6.9%나 성장하며서 빠른 매출 회복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3% 줄어든 14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명품(28%)과 생활(23%) 등 경쟁사 대비 우위 장르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의 경우 월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지만, 선제적 방역과 대형점포 중심의 빠른 매출 회복으로 6월에는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거 관련 소비가 늘어 매출이 전년대비  53.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4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 매출이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26억원의 손실을 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면세점 신규 거래선 확보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진행하고, 국내패션부문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전년대비 21.5% 줄어든 매출 528억원,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하반기에는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같은 건물 9층부터 12층에는 롯데면세점이 둥지를 틀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앞서 지난 롯데쇼핑 역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98.5%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롯데쇼핑 쪽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으로 할인점(대형마트)과 컬처웍스 등의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고 짚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9억원으로 9.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990억원에 달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2분기 매출 6665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0.6% 줄었다. 다만 해외명품 및 가전 소비심리가 회복돼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중국 션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시장 판관비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도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매출은 1조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은 578억원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에 따른 영향 탓이다.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설정이 영향을 미쳤다. 

컬처웍스도 매출액은 317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2.2% 급감했고, 영업적자는 506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영화관 관객수가 빠지고, 대형 작품들이 개봉하지 못한 탓이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1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올랐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쪽은 "고효율 가전상품군 성장과 비대면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693억으로 전년 대비 51.1% 뛰었다. 

홈쇼핑도 건강상품과 직매입 상품 확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난 25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13.3% 치솟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할인점의 경우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롯데온(ON)을 활용한 영업 환경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빅3인 현대백화점은 이번주 내 2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21분기 순매출은 5276억원으로 1.1% 줄고,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53.3% 미끄러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기존점 매출이 역신장하고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계속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여름은 긴 장마까지 이어지며 사람들이 외출을 더욱 자제하면서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특수는 물 건너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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