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쓰러진 공룡···롯데·신세계·현대百, 2분기 어닝쇼크
코로나에 쓰러진 공룡···롯데·신세계·현대百, 2분기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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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요 혜택 백화점 체면치레···온라인 호조 3분기 반등 기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같은 건물 9층부터 12층에는 롯데면세점이 둥지를 틀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공룡들이 올해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은 면세품 재고 명품이 풀리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형마트(할인점)는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459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98.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도 199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은 전년동기대비 163.3% 줄어든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1년 5월 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계열분리한 이후 기록한 첫 분기 적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5166억800만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8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올해 2분기 일제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선방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 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3%, 40.6% 줄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올해 1분기(매출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3539억원을 올렸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6.9% 늘어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어든 4245억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됐다.

이 같은 백화점 3사의 실적 개선 비결은 지난6월부터 면세점 재고 명품 오프라인 판매가 흥행하면서 백화점으로 면세점 이용 수요가 옮겨졌기 때문이다. 재고 면세품 판매 덕에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할인점(대형마트)사업은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1880억원,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2% 증가했지만, 지난해 첫 분기 적자를 냈던 2분기(299억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58.6%(175억원) 늘었다. 다만 이마트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3.4%에서 지난 1분기 -2.4%로 둔화됐고 이번 2분기에는 -1.2%로 개선됐다.

롯데마트도 2분기 매출 1조4650억원, 영업적자 578억원을 봤다. 롯데슈퍼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슈퍼는 올 2분기 매출 4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영업적자는 9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재난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소비 열풍과 가전 구매 바람을 타고 온라인, 전문점, 홈쇼핑은 좋은 실적을 거뒀다. SSG닷컴은 올해 2분기 매출 9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SSG닷컴은 올해 두 분기 연속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온라인 시장 전체 2분기 성장률인 15%를 상회하는 수치다.

가전 전문점 롯데하이마트는 올 2분기 1조1157억원 매출에, 6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1.1% 증가한 수치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매출 2598억원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13.3% 신장했다.

이마트 역시 노브랜드 전문점이 지난 분기 25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55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더욱 확대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6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면세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타격이 컸다. 신세계디에프는 매출은 31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6% 줄었고, 영업손실은 3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은 37.3% 증가한 1172억원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194억원 적자)보다 손실 폭을 줄인 181억원이었다. 이는 동대문점 신규 개점이 영향이 컸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은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백화점 부문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출범한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ON) 사업에 집중한다. 마트의 경우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해 나가면서 온라인 거점 스마트스토어 매장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은 그동안 펼쳤던 대형점포 전략을 이어나가고, 마트 사업은 그로서리(식료품) 강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을 바탕으로 한 기존 점포 탈바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규 아울렛 매장 개점 등 백화점과 아울렛 사업을 강화헤 나갈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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