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달러화 1190원선 반등···美 잭슨홀 회의·금통위 '주목'
[주간환율전망] 달러화 1190원선 반등···美 잭슨홀 회의·금통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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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 회복세 약화→달러화 반등
코스피가 24일 약세로 출발하며 23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4일 약세로 출발하며 23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4~28일)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 회복을 시도할 전망이다. 그간 달러 약세를 이끌었던 유로화가 약세 전환하면서 달러 인덱스가 다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이 달러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190.7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5.2원 오른 달러당 1191.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190∼1192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기대와 달리 전달 대비 하락하며 유로존 경기 회복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을 계기로 꺾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불확실성을 자극한 미셀 바르니에 유럽연합(EU) 협상대표 발언이 더해져 약달러 쇼크를 주도하던 유로와 파운드화의 동반 약세가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93선으로 올라서면 9주 만에 주간 기준으로 상승했다. 다만 미 기술주의 상승세 등 위험자산 선호 구도가 유지되고 있고 월말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지는 점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외환시장에서 수출업체 달러 공급이 크게 감소했으나 월말이라는 시기상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네고(달러 매도)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환율은 역외 숏커버, 실수요 물량 추격매수 주도 하에 장중 상승압력이 우위일 것으로 예상되나 아시아 증시 상승, 월말 네고에 상폭폭이 제한돼 1190원 초반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이번주 외환시장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중요 행사인 잭슨홀 회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28일(현지시각)일 화상회의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27일 연설에 나선다. 파월 의장이 새로운 물가 목표나 금리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등 통화정책의 변화 방향을 제시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시장이 기대한 정책 중 하나인 수익률 곡선 제어((YCC : Yield Curve Control)에 대해 당분간 도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선제 안내 구체화 필요성을 재확인 했으나 9월 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시사점을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한 명확한 방침과 일정표를 제공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안전자산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힌 대로 일단 수정 전망치는 기존(-0.2%)보다 낮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1% 안팎으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근접한 현 기준금리(연 0.50%)를 고려하면 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80 ~ 1200원

최근 달러화 약세는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 축소에 따른 미국의 실질금리 하락이 주도했다. 이미 미국 10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 : Breakeven Inflation Rate)이 2021년도 물가 전망치인 1.7% 부근에 근접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금리 하락세도 주춤할 전망이다. 달러화는 7월 FOMC 의사록을 생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강세 재료로 반영했다. 연준은 현 시점에서 추가 포워드 가이던스, YCC 도입 등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후 예정된 연준의 이벤트인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정책 힌트 확인이 가능할 듯 하다. 통화정책 스탠스 경계감은 달러화 약세의 속도조절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85 ~ 1200원

이번주 환율은 약달러의 속도 조절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 달러화는 기술적 피로와 EU의 코로나19 재확산 속 반등 시도가 예상되지만, 미 기술주 상승세 지속 등 크게 훼손되지 않는 위험선호 구도, 지연되는 미국 추가 부양책 등에 반등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이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으며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후속 조치 등 미중 관련 이슈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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