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M&A 계획없다는데···악사손보-카카오 '궁합' 입방아
둘다 M&A 계획없다는데···악사손보-카카오 '궁합' 입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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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페이, 악사손해보험)
(사진=카카오페이, 악사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는 악사손해보험 인수 유력자로 카카오가 자꾸 거론된다. 양측 모두 매각도 인수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데도 그렇다.

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금융보험그룹 악사는 한국 악사손보 지분 100% 매각을 위해 삼성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이번 매각설을 두고 카카오가 '라이선스 확보' 차원에서 악사손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당국의 보험사 설립 인가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제에 아예 인수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시장에서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현재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가 디지털손보사를 설립하면 카카오톡을 활용해 자동차보험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악사손보가 현 상황에 '맞춤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전업 보험사로써, 자동차보험 시장으로 도약 단계를 밟고 있는 카카오페이에게 적합한 매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페이가 빠른 시일내에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이 늦어지는 이유도 한몫한다. 현재까지 당국의 까다로운 서류 요청 등으로 서류제출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카카오페이가 독자적으로 디지털손보사를 설립하기엔 넘어야 할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화재와 합작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8개월 만에 무산된 전력이 있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자체적으로 손보사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상품 개발부터 판매·보상까지 직접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라이선스 확보' 차원의 인수가 빠른 길이라고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차보험 영업 시 보상망을 구축하는 등 시스템 구축을 해야하지만, 이 과정을 단독적으로 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이에 전국 50개의 보상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악사손보의 보상망을 이용하는게 카카오페이에겐 이득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선 2000억원이 예상되는 인수가격만 맞으면 카카오가 악사손보를 인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고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인프라를 갖춘 보험사를 사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비싼 돈을 주고 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만 맞으면 악사손보와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롯데손해보험과 손잡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바 있다.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을 위해 롯데손보의 보험업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차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최근 롯데손보는 금융감독원에 '보험업무 소프트웨어 사용권 판매' 부수업무를 신청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악사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인수는 사실무근이다"며 "디지털손보사 설립 건은 신중하게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악사 측도 "본사로부터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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