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판매사가 환매중단 요건에 대해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해결책도 없이 무책임한 판매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1조3000억원 규모의 젠투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투자자들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를 주장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PB의 권유를 통해 가입했고, 해당 상품이 증권사 상품이라는 것도 사태 발생 이후 알았다"고 주장했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7월 국내 펀드 판매사들에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펀드'와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전체에 대한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젠투 펀드는 국내외 금융기관 후순위채권, 국내 금융회사 발행 달러표시 신종자본증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됐다. 젠투파트너스 측은 헤지펀드가 PBS 금융사로부터 레버리지를 일으킬 때 일정 수준의 운용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 AUM 트리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환매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환매 중단된 젠투 펀드 규모는 신한금융투자 4200억원, 삼성증권 1451억원, 한국투자증권 179억원, 우리은행 347억원, 하나은행 301억원 등이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105억원, 542억원 자기자본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발생한 한 조기상환형 상품의 제안서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발행후 1년 시점에서 일정 수익률을 추가해 보상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펀드 순자산가치(NAV)가 95%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소 1.3%의 보장 수익률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한 투자자는 "채권가치가 95% 이하로 떨어지면 청산하는 트리거 이벤트가 분명 발생했을 텐데, 판매사는 실행하지 않았다"며 "이후에 담당PB에게서 7월 11일 환매 중단 선언 이전에는 해당 자산운용사에서 순자산가치 산출이 지연된다고 해서 풋옵션(조기상환)을 미뤘고, 7월 11일 이후에는 환매 중단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안전장치가 있는데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게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판매사 관계자는 "운용사의 NAV산출 문제로 트리거가 행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젠투파트너스 측에 책임을 묻겠다고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며 "지난 7월 홍콩 금융감독기관에 조사신청을 했고, 8월에는 국내 금융감독원에 처리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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