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3분기 성적 '기대이상'···삼성 영업익 10조 넘기나
전자업계 3분기 성적 '기대이상'···삼성 영업익 10조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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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美 제재 앞둔 화웨이發 반도체 사재기로 '선방'
삼성, 스마트폰 판매 증가···LG, '펜트업' 효과 등 위생가전 호실적  
삼성전자, SK,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삼성전자, SK,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자업계가 3·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까지 비대면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린 반도체가 3분기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가전과 스마트폰 등에서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2018년 4·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자업계는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등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모바일·가전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선방을 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22일 기준 매출액 63조6238억원, 영업이익 9조9057억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6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당초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형 정보기술(IT) 업체의 주문 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은 5조원 안팎의 이익이 기대된다. 코로나 특수를 본 지난 2분기 영업이익(5조4300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선매수로 일부 상쇄된 영향이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수익을 뒷받침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사업 부문에서의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8,9월 잇따라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에서 4조원이 넘는 수익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 2분기까지 코로나19 락다운(이동제한) 등으로 억눌렸던 북미·유럽 등지의 펜트업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며 소비자가전 부문은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은 화웨이 제재에 따른 판매량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마케팅비 감소 등에 따라 호실적을 낼 것"이라며 '반도체 실적도 화웨이로부터의 재고확보 주문 증가 등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전과 TV마저 성수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컨센서스를 보면 22일 기준 매출액은 7조9272억원, 영업이익은 1조3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6조8388억원)은 15.82%, 영업이익(4726억원)은 188.98%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지만 8~9월 화웨이로부터의 주문이 몰리면서 실적 부진 우려를 씻어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공격적인 주문 증가가 발생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견조한 노트북 수요와 모바일 수요 강세에 따라서 메모리 출하량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생활문화기업 LF와 손잡고 9월부터 향후 1년 동안 LF Mall 스토어, 헤지스, 라움 이스트(RAUM EAST) 등 전국 LF 의류매장 20곳에서 트롬 스타일러를 운영하기로 했다. 모델들이 서울에 있는 헤지스 명동점에서 'LG 트롬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생활문화기업 LF와 손잡고 9월부터 향후 1년 동안 LF Mall 스토어, 헤지스, 라움 이스트(RAUM EAST) 등 전국 LF 의류매장 20곳에서 트롬 스타일러를 운영하기로 했다. 모델들이 서울에 있는 헤지스 명동점에서 'LG 트롬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에 주력하는 LG전자 역시 국내외 가전 특수를 누리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낼 전망이다.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22일 기준 각각 16조1105억원, 774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 실적으로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위생가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집콕' 수요가 늘면서 국내 TV 판매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쟁 업체인 미국 월풀이 코로나19로 현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G전자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적자 상태가 이어졌던 스마트폰·자동차전장 부문에서 신제품 및 고객사 추가 효과가 나타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국면에서 집콕 생활 장기화로 가전과 TV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건강가전 경쟁력이 돋보이며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며 "3분기 영업익은 9939억원으로,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3분기와 달리 4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는 이달 15일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이 끊겼고,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부진한 성적이 전망된다. TV·가전 부문은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로 연말 특수가 기대되지만 애플 신제품 발표가 예상된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모두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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