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기후리스크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Future of F·I·N’ 국제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기후변화 대응계획과 금융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개발하고, 민간부문의 기후·환경 정보가 체계적으로 공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금융혁신의 전개와 감독의 역할’ 등 미래금융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금감원과 이화여대가 2019년부터 3회째 공동 개최해 왔다.
개회사에서 윤 원장은 "금융시스템의 기후리스크 평가와 건전성 감독과정에의 통합 과정을 지체하면 머잖아 다가올 충격으로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기후리스크와 관련 금융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금감원은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계획과 금융환경을 고려한 기후변화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윤 원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민간 부문의 기후 및 환경 정보가 체계적으로 공시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금융권에선 ESG채권 발행액이 올해 8월 말 기준 119억달러로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녹색산업 지원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달 민관 합동으로 ‘녹색금융 추진 TF’가 출범한데 이어 앞으로도 녹색산업 정책 지원이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원장은 “기후변화 충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며 “녹색금융과 기후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 및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구글, 현대차, KB국민은행 등 민간 영역 전문가와 국제기후기금(GCF),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영란은행, 금융감독원 등의 공공·국제기구 핵심인사들이 기후변화의 영향 및 대응 사례, 녹색금융의 혁신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날 자리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이회상 IPCC 의장, 사이먼 스미스(Smith) 영국대사 등 민관 주요 인사들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