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영업익 12.3조 '깜짝 실적'···2년 만에 최대 (종합)
삼성전자 3Q 영업익 12.3조 '깜짝 실적'···2년 만에 최대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액 66조·영업익 12조3000억···전년比 영업익 58.1% 급증
모바일(IM) 부문 영업익 4조원 중후반대 예상···반도체 '선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해 3분기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마트폰 부문과 가전 사업이 호실적을 냈고, 우려했던 반도체 부문도 예상 외 선전을 하면서 2년 만에 최고 실적을 썼다. 특히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각각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50.92% 늘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가 예상했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10조4000억원보다도 2조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6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에 기록한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의 경우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말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도 66조원이 유지되면 사상 최대가 확정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6%로 상반기(11.6∼15.4%)보다 개선됐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이 3분기 전반적인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기대치가 낮았던 반도체 부문이 선방한 것도 한 몫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왼쪽)와 '갤럭시 Z 플립 5G'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왼쪽)와 '갤럭시 Z 플립 5G'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IT·모바일(IM) 부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분기 1조9500억원에 그쳤던 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 4조원 중후반대를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늘면서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했던 반도체 부문은 3분기 5조원 중반대 실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분기(5조4300억원)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9월 중순을 기점으로 시작된 미국발 제재를 앞두고 화웨이가 8월 말부터 삼성전자로부터 칩을 대량 구매한 것이 매출 증가로 연결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굵직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생활가전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로 구성된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CE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경우 2016년 1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올해 긴 장마와 덥지 않은 여름으로 고부가의 에어컨 매출이 부진했지만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며 프리미엄급 TV와 신가전 등이 잘 팔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한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 감소 등 비용 효율화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IM 부문이 견조한 스마트폰 출하량 등으로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개선의 주역이다. CE 부문 역시 비용축소에 기반에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디스플레이 부문 등의 실적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3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도체(DS), 가전(CE), 무선(IM) 등 사업부별 세부 실적도 함께 공개된다. 

삼성전자 측은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