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쏠리는 강남···아파트값 격차 더 벌어진다
'똘똘한 한 채' 쏠리는 강남···아파트값 격차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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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강남권역→강남구' 수요 집중···'역(逆)풍선효과'
강남구 3.3㎡당 매매값, 서초·송파와 1천만~2천만 격차 벌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세금·대출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1번지인 강남권으로 돈이 집중되며 '강남불패' 신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4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남·이북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4488만원과 3231만원을 기록했으며 1257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7년 5월 강남·강북 간 아파트값이 각각 2703만원, 1874만원을 보이면서 829만원의 차이를 보인 것과 비교해 51.6%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한강 이남에서도 강남 11개구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의 격차는 같은 기간 61% 확대됐다.

특히 강남3구 중에서도 강남구는 다른 지역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지난달 3.3㎡당 강남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716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초구가 지난달 6102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058만원이나 높다. 강남구와 서초구 간 아파트값 격차는 첫 통계 표본이 작성된 지난 2013년 4월 448만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정부 출범 시기 들어 566만원까지 확대됐고 지난달 처음 1000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2013년께 3.3㎡당 강남구와 1000만원 수준의 격차를 보였던 송파구 역시 지난 2017년 들어 격차는 1500만원대까지 확대됐고, 지난달 아파트 매매값이 4970만원을 기록하면서 강남구와의 차이는 2190만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규제의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과 7.10 대책 등을 통해 다주택자를 향한 초고강도의 세금 규제를 발표했다. 게다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시중 매물마저 급감하며 초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이다. 기준 금리 인하로 대출이 용이해진 것은 물론 강남은 자타공인 검증된 투자처다.

더욱이 향후 계획된 강남권 초대형 개발호재의 영향도 한 몫 거들었다. 현대자동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잠실 MICE개발 사업 등이 예정돼 있으며, 코엑스~GBC~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 일대를 묶어 핵심산업시설을 육성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등의 굵직한 사업들이 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더샵' 전용 164.9㎡는 지난달 16일 종전 최고가인 29억원(2019년 11월)보다 2억9000만원 오른 31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갱신했고, 경매시장에서는 대치동 '쌍용대치1차' 전용 141㎡는 감정가(21억9900만원)의 114%인 25억100만원에 매각됐다. 15억원 이상의 서울 고가아파트의 경우 대출조차 받을 수 없지만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수요가 집중되는 곳으로 가격은 뛰기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서울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수 밖에 없다"라면서도 "정부에서 반복하는 부동산 규제가 특정 지역 고가주택의 가격 상승을 더욱 유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와 시장 중심의 정책 기조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집값 상승과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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