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바이든 "77일 내 기후협약 복귀"···트럼프 불복에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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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과오' 되돌리는 상징적 공약
인수위 홈페이지 개설···정권이양 조기 채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모나카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조 바이든(76)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4일 밤(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이 협약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한 ABC 방송 기사를 인용하면서다. 그가 '시한'으로 정한 77일은 이날부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월20일까지 기간이다.

파리기후협약 복귀는 기후변화를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국제적 협약을 탈퇴해버린 트럼프 정부의 '과오'를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로 바이든 후보가 내세운 상징적 공약이다.

이 글을 올리고서 약 40분 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되리라고 확실하게 믿는다"고 적었다.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시점에 이 트윗을 게시함으로써 최종 승리를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한 후 지난해 11월 4일 탈퇴 절차를 시작했다. 협약 규정에 따라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난 4일 미국의 탈퇴가 공식 발효됐다. 협약 서명국 중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이 유일하다.

2015년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이듬해 발효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신설해 조기에 당선 후를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전했다.

바이든 후보 인수위는 홈페이지에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차별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첫날부터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측은 "일자리 창출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최고의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선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 가운데 정권 인수 작업을 서두름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에 맞서 개표 결과에 쐐기를 박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으로 선언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도와 관계없이 신속한 정권 이양 작업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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