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고공행진, 적정 주가는?
'8만전자'···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고공행진, 적정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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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주가 20%↑·시총 400조 돌파···外人 14일간 2.8조 '사자'
반도체 업황·호실적 기대감 반영···목표주가 최고 8만5000원 제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전자가 연일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최고치 경신을 이끌고 있다.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낙관론이 부각하면서 외국인의 러시가 지속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을 점치며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00원(0.30%) 오른 6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59% 오른 6만79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7만원선 목전까지 갔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이달에만 세 차례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5만원대 중반이던 주가는 무려 19.6%의 상승폭을 자랑한다.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해 연저점이던 지난 3월19일(4만2950원)과 견줘선 무려 57.6% 반등했다.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은 404조원대까지 불어났는데, 2위인 SK하이닉스부터 11위 기아차를 모두 합한 규모(402조)를 능가한다.

11월 삼성전자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11월 삼성전자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주가 상승 탄력을 지지한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 기조에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거래일째 사자를 외치며 총 7조921억원을 사들였는데, 삼성전자 주식은 2조7766억원으로 39%의 비중을 점한다. 코스피 시장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로, 2위 LG화학(1조110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호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10조1720억원이다. 내년 연간 영업익은 45조8190억원으로, 올해(37조1419억원)보다 24.72% 늘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D램 등 메모리 분야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승이 전망되고, 파운드리(위탁생산)등 비메모리 분야의 성장도 두드러질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7만전자'를 넘어 '8만전자'에 도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올려잡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업황은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이 44조원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반도체 업황개선과 디스플레이 이익 개선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8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재윤 연구원은 "내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전략 달성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사업가치 재조명이 전망된다"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캐펙스 사이클을 주도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여기에 내년 발표 예정인 주주환원 정책, 배당 확대 등도 투자 매력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2018~2020년 누적된 특별 배당 재원은 약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100% 현금 배당 시 올 4분기 주당 배당금은 1445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90조원 수준으로, 글로벌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하고 있다"면서 "중장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감안하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보유한 투자 대상"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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