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양극화'···올들어 서울·세종만 올랐다
오피스텔도 '양극화'···올들어 서울·세종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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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 매매·전월세 강세···'천도론' 세종도 0.43%↑
"올해 초소형에서 중소형 거래 늘어나는 경향 보여"
2020년 오피스텔 권역별 가격 변동률. (사진= 직방)
2020년 오피스텔 권역별 가격 변동률. (사진= 직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주택 시장을 향한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오피스텔 시장 마저도 양극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서울은 매매를 비롯해 전·월세 모두 강세를 보인 반면, 지방에서는 값이 되레 떨어졌다. 내년부터는 오피스텔 취득도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1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에서 0.47% 하락했다. 서울에서만 유일하게 0.42% 상승했으며 △경기(-0.8%) △인천(-1.57%) △지방(-1.33%) 등지는 모두 하락했다. 전셋값 변동률의 경우 0.72%로 △서울(1.15%) △경기(1.14%)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인천은 0.21% 상승, 지방은 0.6% 떨어졌다. 월셋값의 경우 전국에서 0.15% 하락했는데 서울(0.26%)과 경기(0.28%)는 상승한 반면, 인천(-0.88%), 지방(-1.38%)은 떨어졌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서울을 제외하고 지난해부터 약세가 지속됐다. 특히 인천과 지방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공급과잉 여파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상반기 내내 하락세가 계속됐다.

서울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상승세가 지속되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됐고 5월에 하락 전환됐다. 이후 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등의 영향으로 역세권이나 개발 기대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11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일부 노후 단지의 가격이 하락했고 8월부터 취득세 계산 시에 오피스텔이 주택 수로 산입되면서 투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시도별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세종이 0.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0.42%)이 그 뒤를 이었다. △울산(-2.44%) △인천(-1.57%) △부산(-1.54%) △경기(-0.8%) △대구(-0.73%) △대전(-0.68%) △광주(-0.65%)는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몇 년간 진행된 공급과잉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공급,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로 투자수익형 상품으로의 메리트가 줄면서 매매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라며 "공급과잉 현상은 기존 노후 오피스텔은 약세, 신축 오피스텔은 강세로 이끄는 상반된 현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오피스텔 거래시장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중소형 거래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임대수익형 상품은 1인 가구 중심의 전용면적 40㎡이하 초소형 거래가 많다. 이런 특성은 유지되고 있으나, 매매는 전용 40㎡ 초과~85㎡ 이하의 중소형 거래가 늘고 있다.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오피스텔 공급시장에서도 아파트와 비슷한 주거환경을 갖춘 면적대와 대규모 단지가 공급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임대수익형 상품은 최근 임차 수요인들의 수요를 고려해 다양화하고 있다.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가 포함된 단지, 1~2인 청년 가구를 겨냥한 옵션과 커뮤니티 공간이 포함된 단지, 애완동물과 함께 거주가능한 단지 등 오피스텔 뿐만 아니라 도시형생활주택, 생활숙박시설 등의 공급형태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직방은 내년 오피스텔(일부 도생 포함) 입주예정 물량이 총 6만1467실로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이후 입주물량이 점차 감소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매매와 전월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수도권은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5%가량 줄어 내년에도 매매와 임대시장에서 모두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 하락세를 보였던 지방 매매시장은 물량 감소폭이 크지 않아 내년에도 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지방 간의 거래격차는 입주물량별, 입지요건별, 신-구단지별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지방 임대시장은 올해 하반기 상승 전환된 움직임이 내년에는 입주물량 감소와 맞물려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함 랩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취득 시에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는 점도 내년 오피스텔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오피스텔은 임대수익형 상품 특성이 강하므로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매매금액을 포함한 투자비용이 늘어날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오피스텔 공급물량 감소로 임대수익 상품으로의 메리트가 다시 살아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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