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개 스팟, 현대모터스튜디오 '자유자재 활개'···"춤도 추네~"
[르포] 로봇개 스팟, 현대모터스튜디오 '자유자재 활개'···"춤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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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산업과 연동된 로봇으로 이동 편의성 비전 실현 포석
현대차그룹, 지난 11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 발표 
정의선 회장, 스마트모빌리티솔루션 기업 전환···잠재력에 주목
4족 보행 로봇개 스팟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제네시스 G70과 수소전기트럭 콘셉트카 '넵튠' 사이에서 자유자재로 활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경기(고양) 권진욱 기자] 로봇이 자유자재로 뛰고, 춤추고, 관절을 꺾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거침없이 활보했다.  

17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 스튜디오에서 만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야기다. 이날 현대차 그룹은 연구용으로 렌탈·보유한 연세대학교에 의뢰해 로봇 스팟(SPOT) 시연회를 마련했다.  

스팟(SPOT)은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개발한 인지제어능력을 갖춘 4족 보행 로봇이다. 이날 개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스팟은 계단 오르기, 장애물 피하기, 춤추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다.  

스팟은 소형견보다 약간 큰 몸체에 무게는 32.5kg이다. 배터리는 4.2kg의 무게에 정격용량 605wh이며, 한시간 동안 풀 완충 시 90분간 활동할 수 있으며 1초에 1.6M를 갈 수 있다. 

크기(mm)는 1100 x 500 x 840이며, 최대 적재량은 14kg이며 필요한 장비를 장착할 수도 있고 가벼운 충격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30cm 단 차를 오르내리거나 경사 30도의 지형에서도 이동이 가능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컨트롤러를 이용해 원격 조정되는 스팟은 현재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시각장애인 안내용이나 인명구조용 등으로 연구되고 있다.    

4족 보행 로봇개 스팟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이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를 활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이날 김준명 현대차 기술PR 팀장은 "스팟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구현하는 로봇 중 비교적 작은 크기의 로봇으로 건설 현장뿐 아니라 물류·의료·재난 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향후 더 고차원의 로봇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는 스팟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점프,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 고난도 동작이 가능한 2종 보행 로봇 '아틀라스'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에 대한 지배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 부터 인수했다. 전체 지분 중 정의선 회장은 사재 2400억 원을 출연해 지분 20%를 보유했다. 정 회장의 이런 행보는 로보틱스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체계적인 로봇 연구 시스템, 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우수 개발 인력 및 노하우 등을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탁월한 기존 글로벌 사업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기대하며, 자율주행차·UAM·스마트 팩토리 등의 기술을 도모하면서 나아가 첨단 기술 선도 업체로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연도 모빌리티 산업과 연동된 로봇을 만들어 인간의 이동 편의성을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4족 보행 로봇개 스팟 (사진=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G70앞에서 자세를 잡고 있는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의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앞서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그동안 로봇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사 측면에서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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