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결산/게임] 올해의 게임 키워드 '코로나19·IP·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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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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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게임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의 증가로 언택트 수혜를 입었으며, '지스타 2020'이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열리기도 했다. 또 여전히 올해도 지적재산권(IP)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조합이 강세를 이뤘으며, 연말에는 4년만에 중국의 판호 발급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코로나19, 게임산업도 변화 시키다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게임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통한 업무가 일상이 되었고, 주요 간담회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옮겨갔다. 

특히 지난 11월 19일에는 역대 최초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이 온택트로 열리며, 나흘간 온라인 라이브 방송 채널 '지스타TV'를 통해 참관객들과 만났다. 처음 시도되는 비대면 행사에서 지스타TV는 4일간 누적 생방송 시청자수(중복 제외) 85만명을 모으며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누적 참관객수 24만명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를 입기도 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의 인식이 개선됐다. 게임 중독을 질병코드로 등록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콕'하는 사람들에게 게임을 적극 권장했다. 

아울러 실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분야별로 △모바일 게임(47.1%) △PC 게임(45.6%) △콘솔 게임(41.4%)에서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비용이 증가했다는 응답도 △모바일 게임(40.8%) △PC게임(38.7%) △콘솔 게임(콘솔 게임기 40.5%, 콘솔 게임타이틀 41.6%)로 많았다.

◇흥행공식 IP+MMORPG 여전···중국 게임 공세에 위기론도

올해도 여전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유명 IP를 활용한 MMORPG 장르가 대세를 이뤘다. 

29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M)가 1위, 2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가 3위에 올라있다. 이 밖에도 넥슨 '바람의나라: 연', 웹젠 '뮤 아크엔젤', 'R2M', 위메이드 '미르4', 넷마블 'A3: 스탈얼라이브' 등 다양한 IP를 활용한 MMORPG들이 올해 출시돼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다양한 IP+MMORPG 조합의 신작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흥행공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IP+MMORPG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중국게임의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의 경우 막강한 개발력과 마케팅비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신규 IP를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호요의 '원신'이 국내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원신의 경우 출시 전 젤다의전설 짝퉁 논란이 있었나, 출시 직후 상당한 콘텐츠와 완성도를 자랑하며 달라진 중국게임의 위상을 느끼게 했다. 

◇4년만에 풀린 빗장···중국 판호 발급

2020년의 마지막달인 12월 첫주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컴투스의 대표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이다. 중국 정부의 국내 게임 판호 발급은 지난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시행된 이후로 약 3년 9개월 만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컴투스 게임에 돌연 판호를 발급하면서 게임 규제가 서서히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판호가 중지된 상황에서도 판호가 열릴 것을 대비해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음상및디지털출판협회 게임공작위원회(GPC)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2018년 2144억위안(약 36조6200억원)에서 2019년 2308억위안(약 39조420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다만 이번 판호 발급에도 아직 신중해야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외자 판호 발급이 정치적 이슈 등을 고려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 시장이 열리더라도 예전 같은 폭발적인 실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국게임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국내 게임이 우위인 시절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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