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역설上] 단군이래 최고분양가···강남 정비사업 '방긋'
[분양가상한제 역설上] 단군이래 최고분양가···강남 정비사업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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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남4구 정비사업 일반분양 2만 가구
둔촌주공·방배6구역 "올해 분양, 긍정적 검토"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 재건축 단지 전경.(사진=네이버 항공뷰)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 재건축 단지 철거 전 전경.(사진=네이버 항공뷰)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분양가상한제에도 불구하고 래미안원베일리의 일반분양가는 3.3㎡당 5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에 올해 분양에 나서려는 강남4구 정비사업 조합들이 높은 일반분양가를 기대하며 빠르게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12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의 일반분양가를 3.3㎡당 5668만6349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를 통해 산정한 일반분양가(3.3㎡당 4891만원) 보다 15.9% 높은 것으로 역대 최대 분양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하면 분양가가 약 10% 정도 낮아질 것이라던 당초 정부의 입장과는 반대의 결과다.

래미안원베일리가 역대 최고 분양가를 찍은 이유는 최근 집값 상승률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초 HUG는 명확한 분양가 심사기준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공시지가 등의 집값 상승분은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적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최근 주변 집값상승에 따른 지가상승분도 일부 반영됐다"며 사실상 분양가상한제에 집값 상승분이 반영된다고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래미안원베일리같은 일반분양가가 강남4구 정비사업장에서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동안 분양가 기준이 제대로 잡히지 못했는데, 만약 턱없이 낮은 분양가가 나오면 래미안원베일리가 기준인 동시에 증거도 되는 상황이라 다시 분양가 심의 신청을 하는 단지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에 고분양가 단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강남4구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 세대수가 2만 가구가 넘는다.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는 2990가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641가구 △아크로파크브릿지(방배6구역) 1131가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는 3685가구 △올림픽파크포레(둔촌주공) 1만2032가구 등이다.

이전부터 HUG의 분양가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둔촌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사업지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실제로 HUG에서 둔촌주공 조합에 제시했던 분양가는 3.3㎡당 291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둔촌주공 조합 측에서 연구용역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내에서 분양을 하더라도 3.3㎡당 3650만원이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은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3.3㎡ 3530만~3730만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둔촌주공 택지비 2330만원, 공시지가 상승률 9.85%를 주변 지가 상승률로 반영해서 계산하면 택지비 감정평가액 약 3200만원. 이에 가산비는 래미안원베일리와 같게 지정하고 용적률(273%), 건축비 등을 계산하면 해당 가격이 나온다고 추론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이전 조합장이 해임되고 조합을 정상화 해가면서 원래는 분양시점을 내년까지도 바라봤는데, 최근 정부의 발표 등을 봤을 때 올해 안에는 분양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방배6구역 조합 관계자도 "아직 철거가 마무리 되지 않아 일반분양 시기를 확정해 말할 순 없지만, 올해안으로 하는 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무래도 래미안원베일리를 보고 조합원들이 많이 고양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래미안원베일리가 고분양가라도 현재 시세의 약 60% 정도라서 완전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비사업장에 활력을 주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재건축 사업장은 일반분양가가 높게 나온다고 해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있어서 여러가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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