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JP모건 콘퍼런스서 세계투자 노린다
국내제약사, JP모건 콘퍼런스서 세계투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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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그룹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그룹 )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투자자 관심 몰이에 나선다. 이 행사에선 공룡 제약사와의 교류를 통한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연구·개발(R&D) 성과와 중장기 비전 발표에 공을 들인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9년 만에 처음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온라인 행사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어, 좀더 활발하게 모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면보단 뚜렷한 전달력이 어려울 거란 시각도 있어서다. 

이에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인사는 "실시간으로 발표하는 시간에만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모두 공통적인 환경이어서 다들 힘든 건 똑같지 않겠냐"면서도 "온라인이지만 접근성이 있을 거로 기대한다. 과거 발표가 끝난 뒤 관심을 두는 기업을 상대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올해는 온라인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메인트랙에 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동향을 살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후 11시 메인트랙에 오른다. 메인트랙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나 해당 시기의 핵심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에 배정되는 무대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며, 제일 큰 장소에서 기업 공개(IR)가 이뤄져 왔다. 올해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도 당초 메인트랙에 배정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10년 만에 불참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0년부터 콘퍼런스에 참여해왔고, 재작년부터 메인트랙 발표를 해왔다.

11일(미국 현지시간)엔 한미약품이 국내 첫 발표자로 나섰다. 한미약품은 경기 평택 바이오 플랜트를 중심으로 디엔에이(DNA),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을 생산하고 진단키트와 치료제를 개발해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트랙에서 발표했는데, 이 트랙에선 아시아 신흥국에서 급성장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의 IR이 이뤄진다. 올해는 휴젤과 제넥신, LG화학이 해당 트랙 발표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글로벌 임상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해외 마케팅 기법을 소개하기로 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HK이노엔은 글로벌 바이오업계에 이름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 메드팩토,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다국적 기업, 투자사와의 일대일 미팅을 할 예정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1983년에 시작해 올해로 39회를 맞았다. 매해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데, 규모가 큰 데다 연초에 열려 그해의 제약·바이오 산업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유명하다. 세계 기업 1000곳, 1만명이 참석하는 만큼 제약·바이오 산업 미래를 놓고 치열한 경쟁도 벌어진다.

재작년 이 자리에서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로부터 1조원 규모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따냈고, 한미약품은 2015년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퀀텀프로젝트를 발표해 사노피에 8조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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