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권사가 내다본 '장밋빛'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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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다···카카오·엔씨 등 언택트주도 잇단 낙관론
'MC 철수' LG전자, 하루에만 6개 등장···바이오주는 '미미'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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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새해 들어 증시가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면서 증권가가 기업들을 보는 눈높이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중에도 실적 모멘텀이 유효할 것이란 판단에 주요 대형주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려잡는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들어 이날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의견이 가장 많이 담긴 보고서는 삼성전자로 19건에 달했다. 이달에만 10% 넘게 급등한 부담이 있지만, 반도체 업황에 따른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호조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할인율 하락)과 산업(진입 장벽 상승에 의한 반도체 무형가치 부각), 기업(비메모리 사업 가치 확장) 등 재평가 받을 수 있는 3박자 조건이 갖춰졌다"며 목표가를 가장 높은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언택트(비대면) 종목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잇따른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각각 17개, 14개로 집계됐다. 이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각광받으며 주가가 저점이던 지난 3월 이후 10개월여 사이 각각 271%, 97% 급등, 대표적 '언택트주'로 자리잡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높은 탑라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뱅크, 페이, 페이지 등 IPO를 앞둔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도 예상돼,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55만원으로 올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단기 실적보다 1분기 강력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며 115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최근 저평가 매력이 부각하며 한 달 새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LG전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보고서도 두드러진다. 특히, MC(스마트폰) 사업 정리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21일, 관련 기대감을 담은 보고서가 하루 만에 6개 쏟아지며 눈길을 끌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 사업의 새로운 변화는 시장의 요구 방향과 일치하고, 더 늦지 않은 의사결정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날 종가(17만8000원)를 고려하면 향후 30% 가까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이외에도 최근 파죽지세로 '백만화학' 고지에 오른 LG화학(10건)과 2차전지 업종 주도주로 부각한 삼성SDI(12건), 애플과의 전기차 생산 협력설에 주목받는 현대차(8건)에 대한 눈높이를 이달 들어 앞다퉈 올려잡고 있다. 

다만 바이오주를 긍정적으로 내다본 보고서는 미미하게 나오면서 업종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2건에 그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른 업종에 비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덜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이라며 "다만 호재가 될 만한 이벤트가 발생하면 낙관론은 점차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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