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분기 호실적 전망···브로커리지 효과 '주효'
증권사, 4분기 호실적 전망···브로커리지 효과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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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증시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등에 대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총 1조2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8693억원) 대비 43.72%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74억원으로 전년동기(684억원) 대비 17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전년동기(1200억원) 대비 88.7% 늘어난 2266억원, 삼성증권은 79.2% 증가한 2045억원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도 2628억원으로 40% 늘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전년동기(2263억원) 대비 41.4% 감소한 1327억원으로 예상됐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수탁수수료 큰 폭 증가 대비 자산 축소로 기업금융수수료와 이자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불어 채권비중이 70~80%로 높다는 점에서 코스피 상승 수혜보다 시장금리 상승 부담이 클 전망이기 때문에 상품 및 기타관련 이익도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업계의 호실적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세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과 양호한 트레이딩 실적 등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 수익이란 주식 등의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가 중개역할로 얻는 수수료 이익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주식 일 평균 거래대금은 27조61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9조7650억원) 대비 182.8%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으로 10월 21조원을 기록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28조원, 12월 34조원에 달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IPO 부문에서는 빅히트, 지놈앤컴퍼니 등 중대형 딜을 필두로 전분기에 이어 인수금액이 2조원에 달해 3분기의 좋은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며 "특히 주식·메자닌이나 일부 대체투자 관련 수익이 4분기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도 증권사들이 실적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무엇보다 지난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됐던 트레이딩수익이 정상화되며 올해 증권사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4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권 업종 주가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거래대금 급락 및 전년도 기저에 따른 실적 감익 가능성을 우려로 표하고 있지만, 증권 업종을 둘러싼 여러 제반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이익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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