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상위 기업 20% 적자 전망···24년來 '최다'
지난해 매출 상위 기업 20% 적자 전망···24년來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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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95곳, 하반기 경영악화 기업 감안시 200곳↑
영업익 2018년 138조원·순익 2017년 106조원 '최고'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가운데 200여 곳은 지난해 적자의 늪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199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자,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규모도 역대 최대치인 2018년과 견줘 절반에 그칠 전망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 연구소는 '1996년~2020년 국내 매출 1000대기업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각년도 매출,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지난해는 반기 실적을 토대로 분석이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00대 기업에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수는 195곳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곳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적자 기업은 200곳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6년 이후 최대치다. IMF 외환위기가 절정이던 1998년(187곳)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영업적자 기업이 두드러지면서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4조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간 영업이익도 63조~73조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인 2018년(138조원)에 비해 절반 규모에 불과하다. 

당시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는 대장주 삼성전자 역할이 주효했다. 2018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3조원으로, 1000대 기업의 31.6% 비중을 점했다. 하지만 이듬해엔 78조원대로, 전년보다 40%가량 쪼그라들었고, 그 다음해엔 코로나19 충격에 부진을 지속한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로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도 40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2017년(106조원)과 견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8년에도 100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9년 54조원으로 큰 폭 감소한 바 있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적자를 본 회사도 크게 늘고, 내실도 이전보다 나빠진 곳이 많아졌다"며 "일부 회사는 상반기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줄여, 생존을 모색하려는 몸부림이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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