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난해 5조원 벌었다···주당 1170원 배당
SK하이닉스, 지난해 5조원 벌었다···주당 1170원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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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比 84.3%↑···매출 31조9000억 18.2%↑
환율 영향에도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육박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의 부진을 딛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선방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8%, 8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6% 포인트 증가한 16%로 나타났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의 격화로 메모리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9662억원과 9659억원, 영업이익률 12%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소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075억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조9512억원이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D램 출하량은 전 분기(지난해 3분기) 대비 11% 늘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7% 떨어졌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은 8% 증가,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향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해 모바일 수요 역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업계의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와 함께 업계 전반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재고가 상반기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수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동시에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D램은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따라 초고속 D램인 '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려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향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존 제품 대비 생산성을 개선한 10나노급 4세대(1A나노) D램과 176단 4D 낸드플래시를 연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실행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비전으로, 지난해 10월 발표됐다.

회사는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M16 신규 팹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미래성장 기반을 적극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략을 논의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에 가입하고 친환경사업 투자 용도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실적 기준 주당 배당금을 1170원으로 확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존 배당 정책에 따라 정해졌다. 총 배당액은 80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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