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강진아 '첫 스타트'···기아 조화순·글로비스 윤윤진·제철 장금주 등 선임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로,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으며, 한국 항공우주학회 여성 최초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등을 미래 주요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현대모비스가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 바 있다.
이어 기아(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와 현대글로비스(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 현대제철(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등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강진아 교수는 급변하는 산업 지형에 맞춘 연구개발 혁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화순 교수는 국내 정치학자 최초로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학과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꼽힌다.
미국 국립항공운영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한 윤윤진 교수는 모빌리티 빅데이터, 수리교통과학, 교통자원최적화 등 산업시스템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왔다.
장금주 교수는 회계·세무 분야 전문가다.
이같은 분위기는 SK와 LG, 한화 등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다음주 초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을 결의할 예정으로, 재계에서는 임기만료 2명의 사외이사 중 최소 1명은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내년 8월 시행될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