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이마트 '노브랜드'
[파워브랜드] 이마트 '노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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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주도 PB '가성비' 입소문 타고 지난해 첫 흑자
2019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 문을 연 노브랜드 전문점 필리핀 1호점. (사진=이마트)
2019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 문을 연 노브랜드 전문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이 지난해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노브랜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주도해 2015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PB)로, 캐나다 유통업체 로블로의 '노네임'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유통업계가 온라인, 모바일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와중에도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육성에 눈을 돌렸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2016년 7개 매장에서 현재 전국 280여개 매장으로 불어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최적의 소재 및 제조 방법을 찾아 최저가 상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문장을 핵심가치로 삼으며 상품 개발 시작부터 판매 시점까지 소비자를 중심에 뒀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소재, 제조공정,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가성비 있는 노브랜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노브랜드 소비자를 스마트 컨슈머(여러 가지 종합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자)로 정의하고 가성비 소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는 정 부회장이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직접 노브랜드를 홍보할 정도로 애정을 쏟는 브랜드다. 정 부회장은 2016년 8월 경기도 용인에 노브랜드 1호점을 열었을 때도 직접 사진을 올려 개장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10월에는 노브랜드의 골프장갑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노브랜드의 '닭가슴살 꼬치' 이미지.(사진=이마트)
노브랜드의 '닭가슴살 꼬치' 이미지.(사진=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생필품을 판매한다. 출시 초기에는 생수, 건전지, 과자를 판매했으나 현재는 가전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제품은 노브랜드 닭꼬치로 지난해에만 총 판매량 180만 봉지, 매출 240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노브랜드 미네랄워터, 굿밀크, 돈육, 계란 등이 인기 제품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에서는 노브랜드 닭꼬치가 인기를 끌자 후속작인 노브랜드 닭가슴살꼬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브랜드 상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리핀, 몽골, 중국 등 2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수출액은 2015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15억원 규모로 늘었다. 이마트는 2019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 현지 유통업체 로빈슨스 리테일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노브랜드 전문점 필리핀 1호점을 개점했다. 필리핀에서는 노브랜드 쿠키, 감자칩 등 과자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 소비자들을 유인했다. 이마트는 현재 필리핀에서 4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 노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는 389개의 협력회사 중 중소기업은 301개에 달하며 이는 전체 협력회사의 77%가량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6년 8월 충청남도 당진 어시장 안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대형 유통매장이 전통시장의 경쟁자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소비자들을 유인함으로써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돕는다는 개념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서는 시장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당진 어시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주말에도 영업할 수 있도록 관내 모든 대형 유통업체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 넷째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했다. 현재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총 15곳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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