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한화 등 3개사 미등기 임원 맡아···7년만에 경영복귀
김승연 회장, ㈜한화 등 3개사 미등기 임원 맡아···7년만에 경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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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만에 모회사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한화 등 3개 계열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모회사인 ㈜한화와 화학·에너지 대표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에 주력하기로 했다.

우선 ㈜한화를 통해 항공우주와 방위사업 부문의 미래기술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국내 인공위성 민간 업체인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항공우주 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왔다.

한화솔루션에서는 그린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태양광 발전 초기부터 직접 맡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태양광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그린수소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한화건설에서는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 회장은 올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등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은 맡지 않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 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2014년 2월 이후 7년만이다. 그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으로 집행유예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집행유예 종료 이후 2년까지 금융회사나 범죄의 관련 기업에 취업이 금지된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취업제한이 풀렸다.

일부에서는 김 회장이 대표이사 대신 미등기 임원을 맡은 것을 두고 세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에서, 삼남인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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