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올해 선임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여성 
국내 대기업 올해 선임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여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사외이사 97명 중 여성 31명···올해 총 59명, 비중 '7.9%→13.4%'
'50대-대학교수' 1순위···포스코 유영숙·금호석유 이정미 등 고위직 출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대기업에 여성 사외이사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가 있는 곳이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3명 중 1명꼴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 연구소는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 100대 상장사이고, 지난해 3분기 기준과 올해 현황을 비교했다. 올해 현황은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서에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여부 등에서 참고됐다.

자료=CXO
자료=CXO

올해 100대 기업이 금감원에 공시한 주총 결의서를 분석하면, 재선임 및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모두 16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63명은 임기가 만료됐지만, 올해 재선임 된 경우고, 97명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선임된 사외이사 97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 66명(68%), 여성 31명(32%)로 구분된다. 올해 3명 중 1명꼴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35명 중 임기 만료로 물러난 7명을 제외한 28명과 이번에 새로 선임된 31명을 더한 59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올해 활약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440명 기준) 중 여성 비율은 올해 13.4%로, 지난해 7.9%에서 5.6%p 높아진다.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 숫자도 지난해 30곳에서 올해는 50곳으로 많아진다. 100대 기업 중 절반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전면 배치하는 셈이다.

올해 새로 합류하는 여성 사외이사는 50대-대학교수가 가장 많은 특징을 갖고 있었다. 신규 선임된 31명 중 18명(58%)은 50대에 속했고, 현직 교수 등 학계 출신이 22명(71%)으로 다수를 이뤘다. 

CXO 측은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로 학자 출신을 선호하는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여성 임원과 사외이사 경력을 가진 후보군이 아직은 적어 전문성이 높은 학자 출신을 영입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신규 선임된 100대 기업 내 최연소 여성 사외이사는 롯데쇼핑에서 영입한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다. 전 대표이사는 1981년생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속한다. 키움증권 최선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1978년생)와 LG유플러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이사(1977년생)으로 45세 이하 젊은 여성 사외이사 그룹군에 속했다. 

주요 고위직 출신 여성으로는 포스코 유영숙 사외이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환경부 장관 출신인 유 사외이사는 최근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이정미 사외이사는 헌법재판관 출신이다.

삼성생명 조배숙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이면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력 보유자다. 한화생명 이인실 사외이사는 통계청장을 역임했고, GS건설 조희진 사외이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이다. 

그룹별로 보면 100대 기업 중 현대차 그룹 계열사에서만 5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배출해 여성의 이사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는 △현대자동차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조교수 △기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현대모비스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현대건설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 △현대제철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등이다.

오일선 CXO 소장은 "내년에도 100대 기업에서 150여 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중 신규 영입되는 여성 사외이사는 올해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오 소장은 "여성들을 등기임원으로 전면 배치해 기존의 거수기로 상징되는 이사회 문화를 혁파하고, 투명하고 책임있게 경영 활동에 참여하게 하려면 사외이사들에게 좀 더 많은 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