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슈퍼주총' 돌입···연임·배당안 무사 통과할까?
금융지주 '슈퍼주총' 돌입···연임·배당안 무사 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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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국민연금 의결권 '촉각'
4대금융 배당성향 20~22.7%···배당확대 예고
사외이사진 '소폭' 교체···임기만료 26명중 4명 떠나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 정기 주주총회가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4대 금융지주 대부분이 사외이사 교체폭을 최소화하는 등 안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금융권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1년 연임과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계획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5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총이 개최된다.

현재 가장 이목이 쏠린 곳은 회장 연임안을 다루는 하나금융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임기는 1년으로 이번 주총을 통해 김 회장의 추가 연임이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 국민연금이 김 회장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질지가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지분 9.88%를 보유한 대주주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난 9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어온 김 회장의 장기 경영체제에 부정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해 각각 채용비리 재판 진행, 사모펀드 사태 연루 등을 이유로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배당도 핵심 현안이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배당성향 20% 이내'를 유지하라고 권고했고 금융지주사들 모두 배당을 크게 축소했다.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여유있었던 신한금융만 배당성향을 22.7%로 정했고 KB·하나·우리금융은 당국 권고치인 20%를 맞췄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한금융(배당성향 25.97%)이 3%p, 우리금융(27%)이 7%p, KB금융(25.97%)은 6%p, 하나금융(25.77%)이 6%p 가량 낮아졌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크게 낮추면서 금융지주사들은 주주달래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금융지주 모두 배당제한 권고가 종료되는 올해 6월 말 이후 배당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분기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 변경을 논의한다. 변경안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년에 최대 4회까지 배당이 가능하게 된다.

우리금융도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을 상정했다. 준비금 일부를 배당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이미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이 마련돼 있다.

사외이사진 교체는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1명 중 26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사회를 떠나는 인물은 4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 중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4명, 2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한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을 모두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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