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체질개선···대우건설 매각설 '솔솔'
실적·주가 체질개선···대우건설 매각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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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세에 주가도 반등···매각 시점 '내년' 유력
해외사업장 부실 여전···사업부 분리 매각 가능성도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대우건설 매각설이 다시 피어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을 철회한 후 3년만이다. 대우건설은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이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실적 상승과 더불어 매각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가 시장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의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641억원) 대비 53.3%나 증가했다. 비록 2018년 영업이익(6287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률 6.9%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내로 비교했을 때 가장 컸다. △2016년 영업이익률 -4.2% △2017년 3.6% △2018년 5.9% △2019년 4.2% 였다. 

호 실적과 더불어 기업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해, 최저 2250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17일 기준 종가 6290원을 기록해 약 3배 이상 뛰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2~3년 후 시기가 좋으면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매각 시점이 도래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의 기타 비상무이사가 된 것과 국민연금공단이 대우건설 지분율을 늘리면서 재매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측은 공시를 통해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대우건설의 부인에도 시장에서는 매각 시점을 '내년'으로 점치고 있다. 내년에 대우건설 실적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주택부분에서 2019년 분양물량은 1만4000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2만1000가구로 늘었고, 올해는 3만3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세대 수가 증가하면, 건설사의 현금 창출로 이어지는 만큼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예상 매출액을 9조6000억~9조7000억원 대, 영업이익 6400억원~7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3배 상승하긴 했지만 산업은행이 기대하는 주가는 아니다. 2018년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주당 7700원인 1조6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이 또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주당 1만5000원에 인수해 반절의 손실을 본 상황이라, 한번 더 주가 상승세가 들어가야 매각 시점이 확실시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해외사업장'에 있다. 앞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매각을 철회했던 이유도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잠재 손실액 3000억원에 있었다. 대우건설은 2020년 신규수주액은 전년 10조6391억원에서 30.8% 증가해 13조912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살펴보면 국내 신규수주액은 8조8647억원에서 8조2068억원으로 오히려 6000억원 정도가 감소했다. 해외 신규 수주액이 5배 정도 증가하면서 신규 수주 증가를 이끌었던 것이다. 

올해 5조원의 해외 신규 수주 중 절반 이상이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후속공사으로 2조9000억원 규모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중동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고, 현재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중 쿠웨이트 CFP 현장은 공사기한이 2년이 넘었지만 완공을 하지 못한 등의 부실사업장도 존재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부분과 해외부분을 분리하는 등 분리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을 추려봐도 조단위 자금이 필요한 대우건설 인수를 소화할 곳은 쉽게 찾기 힘들다. 실제 산은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과 대우건설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을 때 지분 분할 매각까지 받아 들이기도한 만큼 분리매각 가능성은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는 불확실한 해외보다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주택사업에 몰두하는 모양새"라며 "이러한 점이 중견건설사가 대우건설을 매각을 할 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오히려 대우건설은 해외매각까지 고려하다보니 나온 포트폴리오 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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