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3% 실거래가 '뚝'···집값 안정 신호?
서울 아파트 33% 실거래가 '뚝'···집값 안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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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 발표 뒤 전월比 매매값 하락한 아파트 비중↑
"공급대책, 공시가격 현실화 탓···장기적 추세는 아냐"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격 변동별 주택형 비중. (사진= 직방)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격 변동별 주택형 비중. (사진= 직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아파트시장이 지난 2.4 공급대책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직방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 23일 공개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매매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주택형 비중은 2.4대책 발표 이후(2021년 2월5일~3월23일) 33.3%를 기록했다. 실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3채 중 1채는 집값이 하락한 것이다.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주택형 비중은 당초 지난해 10월 39.9%까지 확대된 이후 감소 추세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4대책 발표 이전(2021년 1월1일~2월4일)까지 비중은 23.1%까지 줄었지만, 대책이 발표된 이후 다시 늘어나면서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직방은 2.4대책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 정부 정책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대책 이후 권역별 매매거래가격이 하락한 주택형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3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36.2% △그 외 서울 33.3%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28.7% 순으로 분석됐다. 모든 권역에서 2.4대책 이전에 비해 하락 비중이 늘어났다. 강남3구의 경우 2.4대책 이전 하락한 주택형 비중이 19.9%로 가장 낮았으나, 대책 발표 이후 16.3%포인트(p) 증가해 하락한 면적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노도강에서는 2.4대책 이전 21.5%에서 7.2%p가 증가했다.

2.4대책 전후로 매매거래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은 용산구가 53.3%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43.3%)이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 수준이 높은 용산과 강남이 상위를 차지했지만 △강서구 42.6% △서대문구 41.7% △강북구 41.4% △동대문구 40.9% 등 서울 전역에서 매매거래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 정책 효과가 가격 수준이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서울 전반적으로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존 수요 억제와 함께 다주택자의 보유세 강화 정책과 맞물려 2.4대책이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수요억제 및 매각 유도 정책과 함께 장기적인 공급대책이 결합되면서 이전 정책에 비해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준 것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의 시장 안정세가 본격적인 하락세나 장기적인 가격 하락세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하락 주택형 비중이 2.4대책 이후 증가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남아 있고, 기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올해 상반기 시장 흐름에 따라 형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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