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1일 박 상무에게 '해외고무영업 담당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계약을 해지한다'며 계약해지 통보문을 보냈다.

박철완 상무는 고(故) 박정후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아들로,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10%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올해 초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이후 고배당과 경영진·이사회 교체 등 주주제안을 했으나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의 표대결에서는 모두 부결됐다.

주총 직후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자진해서 회사를 나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퇴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정리하고 계속 출근하자 회사가 먼저 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데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라며 "회사가 주총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최근 본인과 가족이 회사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회사 밖에서 분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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