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5%↑, 1년2개월 만에 최고···파값 306% 폭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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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농축수산물 '두자릿수'···高유가 여파 공산품도 1년 만에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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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고 국제유가가 올라 공업제품 물가도 1년 만에 처음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으로 지난해 3월보다 1.5% 올랐다. 지난해 1월(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0%대에 머무르다 2월(1.1%), 3월(1.5%)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인 농축수산물이 13.75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중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9.2% 뛰었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파 가격이 305.8% 폭등하며 지난 1994년 4월(821.4%) 이후 2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과(55.3%), 고춧가루(34.4%), 쌀(13.1%) 등도 크게 올랐다.

축산물 역시 10.2% 올랐다. 달걀(39.6%), 국산쇠고기(11.5%), 돼지고기(7.1%)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산물은 1.8%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공업제품 물가는 0.7% 오르며 지난해 3월(1.3%)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1.3% 오른 영향이 컸다. 휘발유(1.8%), 경유(0.7%), 자동차용 LPG(2.8%) 등이었다. 전기·수도·가스는 5.0% 하락했다.

서비스는 한 해 전보다 0.7%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1.8%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5% 오르며 2019년 9월(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내식당 식사비와 생선회값이 오르는 등 재료비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0%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4%, 0.6%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월세는 2014년 11월(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수요 증가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8.4%의 상승률을 보였다. 교통(2.0%), 음식·숙박(1.4%), 기타 상품·서비스(1.8%), 보건(1.1%), 주택·수도·전기·연료(0.4%), 의류·신발(0.3%), 주류·담배(0.1%) 등도 올랐다. 반면 오락·문화(-0.5%), 통신(-1.1%), 교육(-2.7%) 등은 떨어졌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0%,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6%의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한 해 전보다 1.5%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6.5%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달 물가 전망에 대해 "소비심리 개선 등 수요상승, 국제유가 등 공급측면 상승도 있고 작년 4~5월에 낮아서 기저효과도 있다"며 "경기가 회복하며 완만하게 상승하는 수준인데 앞으로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와 전년 같은 기간을 비교한 누계비는 1.1% 상승으로, 이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여러 요인이 개입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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