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완화' 발언에 기술주 상승 주도···S&P500 최고치
뉴욕증시, 파월 '완화' 발언에 기술주 상승 주도···S&P500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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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했고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0.17%) 상승한 33,503.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22포인트(0.42%) 오른 4,097.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47포인트(1.03%) 상승한 13,829.3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월 12일 기록한 최고치를 2%가량 남겨뒀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주간 실업 지표, 미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IMF·세계은행이 주최한 행사에서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을 재차 확인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파월 의장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보지만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 반등에는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기 위해 그러한 도구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회복은 여전히 고르지 못하며, 불완전하다"라며 "우리가 얘기하는 고르지 않음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양대 목표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것은 무시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율로 4%까지 오르더라도 즉각적으로 패닉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반등이 일시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더 오래 지속되는 요인 때문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물가 상승 압력은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이는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준의 완화적 목소리가 강화되면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1.63%까지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 기간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의 반등에 일조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슈퍼컴퓨팅 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 업체가 중국의 군사 행위자들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 제작, 불안정을 야기하는 중국의 군 현대화 노력,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업체는 톈진 피튬 정보기술, 상하이 고성능 집적회로 디자인 센터, 선웨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진안·선전·우시·정저우 국립슈퍼컴퓨팅센터 등 7곳이다.

미국이 흑해에 수주 내에 군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장중에 나와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역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CNN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흑해에 수주 내에 군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자는 미국 해군이 흑해에서 정례적으로 작전을 수행하지만, 군함의 배치는 미국이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특별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지표는 부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6천 명 증가한 74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69만4천 명을 웃돌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에서 2주 연속 증가했다.

넷플릭스가 소니픽처스의 영화 스트리밍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고, 게임스톱의 주가는 츄이의 공동 창업자인 라이언 코헨이 회장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에 개장 전 급등했으나 4%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강세가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금리 하락 속에서 FAANG 종목을 대체로 랠리를 펼쳤는데 애플은 1.92% 올랐으며 아마존도 0.61%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적 메시지가 지속되면서 기술주들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아드리엔 피처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동력이 여전히 주식을 지지하고 있다"라며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체로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루웬가트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나온 실망스러운 실업 지표는 연준의 완화적 기조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22%) 하락한 16.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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