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팔고 채권 샀다···3월 주식 2.9조↓·채권 9.5조↑
외국인, 주식 팔고 채권 샀다···3월 주식 2.9조↓·채권 9.5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57.7억달러···두달째 순유입
强달러에도 석달째 채권 '순매수'···주식 넉달째 '순매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사진= 한국은행)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의 거시경제지표가 점차 개선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2개월 연속 순유입됐다. 특히 채권의 경우 2개월 연속 80억달러 이상 유입됐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 불안 등으로 주식은 넉달째 팔아치웠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57억70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지난달(61억2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입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 50억7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뒤 △12월 23억6000만달러 순유출 △2021년 1월 10억7000만달러 순유출 △2월61억2000만달러 순유입 등을 기록하며 최근 5개월 새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투자자금이 2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간 데에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채권 매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자금은 83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8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3월말 원·달러 평균 환율(1131.8원)을 기준으로는 무려 9조4505억원이 유입된 것이다. 지난 2019년 월평균 6억8000만달러, 연간 81억6000만달러의 채권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에만 채권이 186억600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지난해 연간 순유입(217억1000만달러)과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외국인 채권 유입은 △1월 13억2000만달러 △2월 89억9000만달러 등으로, 2월 외국인 채권 유입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유입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탈이 점차 개선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월 무역수지도 개선되고, 우리나라의 국채 금리 수준이 주요국과 비교해 매력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공공자금 중심으로 채권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지난 2월 역대 최대 고점을 기록한 뒤 이달까지도 8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이같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국채금리(10년)는 지난 7일 기준으로 2.06%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1.67%) △일본(0.10%) △독일(-0.32%) △영국(0.77%)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은 차익실현성 매도 및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4개월 연속 주식투자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25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3월말 원·달러 평균 환율 기준 2조92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2bp(1bp= 0.01%)였다. 2개월 연속 감소세(△1월 25bp △2월 23bp)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2019년(31bp)과 2020년(27bp) 연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난해와 앞선 2019년과 비교해 CDS 프리미엄이 낮아진 것은 한국의 시장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올해에도 1월부터 국내 경제 상황이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면서 외평채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 지난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31.8원으로 전월(1123.5원) 대비 8.3원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5원으로 2월(4.1원)보다 작아졌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