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줄어도 경쟁률·미달률 하락···청약시장 안정세
분양 줄어도 경쟁률·미달률 하락···청약시장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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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일반분양세대수 및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 (사진=직방)
분기별 일반분양세대수 및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 (사진=직방)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아파트 청약시장이 안정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1~3월)는 직전 분기(작년 10~12월)보다 일반분양물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경쟁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의 청약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부터 분기별 일반분양세대수와 1순위 청약경쟁은 일반분양 세대수가 감소하면 1순위 경쟁률이 높아지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20년 4분기는 일반분양세대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경쟁률이 높아진 한편, 2021년 1분기는 일반분양세대수(4만7390세대)가 전기 대비 41.9%가량 감소했으나 1순위 청약경쟁률도 20대 1로 낮아졌다. 

권역별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20년 4분기에 크게 벌어졌던 것과 달리, 2021년 1분기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21.3 대 1, 지방은 1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청약경쟁률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0.6%p) 올랐으나,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전분기보다 무려 40.5%p 낮아지며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도 14%p 낮아졌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2020년 3분기와 4분기에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낮아졌다. 청약미달률은 분양가구수 대비 미달가구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청약수요가 특정 단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단지로 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뜻한다. 2021년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미달률은 8.3%로 전 분기 대비 12.7%p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는 0%, 지방 17.2%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은 1~3월 연속 0%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1년 1분기 평균 최저가점은 전국 47.3점으로 2020년 2분기 이후로 47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47.8점을 기록하며, 2019년 4분기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방은 46.8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점 오르며, 수도권 평균 최저가점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해 1분기 평균 최저가점 상위 아파트에는 지방 아파트가 많았다. 평균 최저가점 상위 10개 아파트 중 5개가 지방에 위치한 단지였다. 2020년 4분기 평균 최저가점 상위 10개 아파트 중 힐스테이트첨단(광주광역시 광산구 쌍암동) 한 단지만 지방 아파트였던 것과 비교된다.

전용면적대별로 1순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60㎡ 이하 소형 면적대 청약경쟁률이 2배 정도 높아졌지만, 60㎡ 초과 면적대들은 청약경쟁률이 낮아졌다. 60~85㎡ 이하는 15.5 대 1(2020년 4분기 30.2 대 1), 85㎡ 초과는 49.8 대 1(2020년 4분기 100.8 대 1)을 나타내 무려 50% 안팎으로 감소했다. 60㎡ 이하 소형 면적대는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청약신청건수가 공급세대수를 넘어섰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청약시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약경쟁률이 감소했지만 이와 함께 청약미달률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기에 청약수요들이 외면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의 실수요 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단기 분양권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망단지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은 감소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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