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포인트 갖고 있어도 현금으로는 1000원만 인정
계좌입금, 'PC'만 가능···절차 간소화 필요성 제기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귀찮은데 편하게 현금 전환되도록 사용할 수는 없을까요?", "1:1인줄 알았는데 1.5라니 현대카드가 그럼 그렇지"
이는 현대카드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글 댓글들이다. 현대카드 소비자가 포인트 현금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는 통합조회에서 현대카드의 M포인트는 없다. 현대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하기 위해선 H코인으로 바꿔줘야만 한다. H코인으로만 현금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H코인은 일종의 현대카드 전용 가상화폐다.
문제는 M포인트가 그대로 전환되지 않아 1M포인트의 가치가 절하된다는 것이다. M포인트 1.5:1 H코인 비율로 바꿔지기 때문에 3/2포인트만 H코인으로 변경된다. 즉, 1500 M포인트를 가지고 있으면, 1000 H코인으로 전환돼 1000원만 현금화되는 것이다. 전환된 H코인은 M포인트로 전환불가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H코인을 현금화해 계좌입금을 받으려면 'PC'에서만 가능하다. 예컨대 현대카드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상단에 M혜택 안내 메뉴 중 H Coin 사용 안내를 들어간다. H코인 사용 안내화면이 나오면 H코인 사용 혜택을 비교하는 칸이 있다. 클릭하면 기본사용란에 본인계좌 송금이라는 방법을 들어가야만 H코인으로 전환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개별 카드사의 앱에서 복잡한 경로로 접속해야 현금화되는 어려움을 현대카드는 개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금화를 하지 못하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서 불편하다는 지적에 숨겨진 포인트를 한번에 현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인데, 현대카드는 H코인으로 변환해 사용해야하는 등 과정이 여전히 어렵다"며 "어르신들의 경우 H코인으로 바꿔야 하는 과정 등이 번거롭고 어려워 현금화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현대카드의 현금화 실적도 낮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공개한 카드사별 카드 포인트 현금화실적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의 1월 기준 포인트 현금화 신청금액 실적은 31억원, 2월에는 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회원수가 적은 우리카드보다 현금으로 돌려준 금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1월 기준으로 각각 57억원, 2월에는 125억원을 지급하며 현대카드보다 많은 금액을 지급했다. 우리카드의 회원수는 685만명으로 현대카드(915만명)보다 적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M포인트를 현금화해 사용하는 고객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고객은 현대카드의 여러 가맹점에서 제공되는 포인트 적립 및 사용 혜택을 누리며 M포인트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며 "현대카드 고객들은 연간 적립 포인트의 약 90% 수준의 포인트를 매년 사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