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파격행보’, 주요 제품 정보 개방
MS ‘파격행보’, 주요 제품 정보 개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픈소스 진영과도 협력 강화
웹 흐름, EU 반독점 소송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오픈소스 업체와 유럽의 반독점 기구로부터 폐쇄성을 비판받아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요 제품 정보를 개방하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MS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이와 같은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주요 제품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통신 프로토콜에 대한 문서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에는 닷넷 프레임워크를 포함한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서버 2008’, ‘SQL 서버 2008’, ‘오피스 2007’, ‘익스체인지 서버 2007’, ‘오피스 쉐어포인트 서버 2007’와 이들 제품의 후속 버전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이전처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MS는 윈도우 클라이언트 및 서버 프로토콜과 관련된 3만 페이지 이상을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오피스 2007을 비롯한 주요 제품에 대한 프로토콜 설명서는 다음 달에 게재된다. 이들 문서는 MS 제품의 구동을 설명하는 것으로, 역시 비용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밖에 MS는 앙숙지간인 오픈소스 SW 진영과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오픈소스 SW와 연동할 수 있도록 연구실, 모임, 시설, 행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MS의 조치에 대해 주요 외신과 SW업계는 웹의 흐름이 개방과 협업으로 변화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MS는 윈도우와 오피스를 앞세워 ‘SW의 제국’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PC기반의 설치형 SW를 주요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SW의 개발 및 배포가 웹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제품은 사용과 배포가 무료로 이뤄지고 있다. 유료로 제품을 공급하는 MS로서는 이들 제품이 확산될수록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MS가 야후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차세대 웹플랫폼의 개발을 통해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이란 해석이 있다.

외부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걸려있다. MS가 현재 반독점 문제로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EU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다. 디렉션스온마이크로소프트의 매트 로소프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반독점 이슈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오피스 분야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EU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위원회(EC)는 "상호 운용성을 향한 어떤 행보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MS의 이번 행보가 현재 진행 중인 반독점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