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산업부문의 탄소중립의 민·관 협력을 주도할 콘트롤타워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가 16일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회, 연구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위원회의 출범식을 진행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 매우 어렵고 도전적 과제"라면서도 "글로벌 신 경제질서로서 미래 생존 문제도 대두되는 만큼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안타깝게 희생됐지만 기후변화를 이대로 두면 훨씬 더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 유럽연합·미국의 탄소 국경세 도입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빌게이츠는 '제로 탄소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믿는다'고 했다"며 "기업인으로서 그의 말을 지지하고 우리 기업들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문은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7억2700만톤(t)의 35.8%(2억6100만t)를 차지하는 다(多)배출 2위 업종이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등 4대 업종이 산업 배출량의 75.8%(1억9800만t)를 차지한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2월부터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비철금속, 제지·섬유, 전기건자, 조선, 기계, 바이오 등 12개 업종별 협의회와 기술혁신·표준화협의회를 구성해 탄소중립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후 9개 업종에서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을 했고, 석유화학-바이오 연대 협력 선언, 자동차 탄소중립 5대 정책 방향 제시 등이 이뤄졌다.
탄소중립 추진위는 산업계가 건의한 금융·세제·기술혁신, 법·제도적 기반 구축 등 정부지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종·부문별 탄소중립 전략을 논의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장은 산업부 장관과 대한상의 회장이 맡는다.
이날 출범식에서 산업부는 산업계와 광범위한 소통과 인센티브 방식의 지원 확대를 기본 방향으로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 연·원료 대체 등 민간주도의 '한계 돌파형'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9월까지 '2050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하는 신성장·원천기술에 탄소중립 관련 신기술을 반영하는 등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 투자를 위한 비용 부담도 완화할 계획이다.
또 산업계의 자발적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촉진 특별법(가칭)'을 제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사업장 또는 지역 단위로 탄소중립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추진, 세제·금융 등 각종 규제 완화와 인허가 특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