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 덕에 아웃도어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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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K2·코오롱스포츠, 등산화·재킷 상승세
협업 상품과 참여 프로그램으로 2030 눈길끌기
케이투(K2)코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2021 봄 화보 (사진=K2)
케이투(K2)코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2021 봄 화보 (사진=K2)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을 찾는 2030세대 등산 초보자가 늘면서 등산화와 아웃도어 재킷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해외여행은 물론 외출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산트(산+트레이닝) 같은 새로운 여행 문화가 생겨난 것도 아웃도어 제품 실적 반등에 한몫했다. 

이른바 인증샷으로 불리는 인증 사진 문화도 이 같은 문화 확산에 불을 지폈다. 여행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들이 늘면서 인스타그램에는 등산 관련 해시태그(#:기호로 게시글을 묶는 기능)도 생겼다. 인스타그램에선 등산이라는 검색어로만 360만개의 사진이, 등산스타그램으로 74만3000개 사진이 뜬다. 등산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 등린이(등산+어린이)로는 12만9000개 게시물이 있다.  

이 같은 인기는 등산용품 소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달 24일 기준 블랙야크 등산화 야크343 D GTX 베이지색은 출시 한달 만에 전체 판매율 56%를 넘겼고, 전체 신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뛰었다. 야간 산행용 M머스트GTX재킷의 경우 일부 색상이 동나 2차 생산 예정이며, BAC백운2재킷과 B엑스퍼트2L재킷도 출시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판매율 40%를 넘겼다.

케이투(K2)코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지난달 신발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120% 늘었으며, 플라이하이크 시리즈는 500% 이상 뛰었다. 지난달 신발 매출 중 2030세대 소비자 비중은 지난해와 견줘 300%나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아노락 바람막이 재킷 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아웃도어 레깅스 부문이 150% 이상 늘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신발로 날아올랐다. 1분기 신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많다. 이 같은 상승세 주인공은 테크 스니커즈 무브로, 올해 출시 두달 만에 7차 재생산을 했다. 

블랙야크 야간 산행용 M머스트GTX재킷 아이유 화보 (사진=블랙야크)
블랙야크 야간 산행용 M머스트GTX재킷 아이유 화보 (사진=블랙야크)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은 이런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타사 협업 상품이나 프로그램도 선보이는 추세다. K2에선 국내 등산 명소로 알려진 전국의 11개 산 중 한곳을 선택해 개별로 오르며 임무를 수행하는 온라인 기반의 하이킹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1일 접수에선 2030세대 호응 속에 700명 참가자 모집이 당일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아이더는 국내 둘레길을 알리고 건강한 관광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운동 앱 트랭글을 통해 아이더로드4500의 길을 안내하고 기록 인증·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랙야크에선 섬과 산 인증은 물론 오른 산의 높이만큼 포인트를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등산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lackyak Alpine Club·BAC)을 운영한다. 지난해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비와이 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산행 필수 상식이나 제품 설명, 명산100 코스 정보를 알리고 있다. 
 
네파는 버거 브랜드 버거보이와 손잡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버거보이 매장에서 네파 이름이 새겨진 버거를 선보이는 동시에 네파 상품 진열실(쇼룸)을 만들어 신제품(C-TR 3.0)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네파몰 격자무늬 2차원 코드(QR코드)도 설치했다.  

이 같은 아웃도어 업체 프로그램에 의류업계 인사는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특정 콘텐츠에 과몰입해 실제처럼 즐기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전에 열광한다"며 "소비도 경험에서 출발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유행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놀 수 있는 콘텐츠로 이들의 하루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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