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결제대금 원화 '줄고', 달러·유로 '늘고'
작년 수출 결제대금 원화 '줄고', 달러·유로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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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0년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보고서
(사진=인천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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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을 때 원화로 받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중동 원화 결제수출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유럽으로의 승용차 원화결제수출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대금 중 원화 비중은 2.5%로 1년 전과 비교해 0.1%포인트(p) 줄었다.

이는 지난 2018년 미국 이란 제재 재개 이후 중동에서 원화결제 감소세 비중이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2018년에는 전년 대비 36.3% 줄어든 중동에서 원화결제수출은 2019년 65.75%로 감소폭이 더욱 커졌고, 지난해에도 23.9%가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유럽 승용차 결제 수출이 82.5% 감소한 영향도 컸다.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가 83.6%로 가장 많았다. 미 달러화 비중은 83.6%로 전년 대비 0.1%p 늘었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5.4%) 및 정보통신기기(12.9%)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의 경우 6.2%으로 전년 대비 0.1%p 확대됐는데,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화공품(14.5%)·정보통신기기(15.9%) 등의 제품을 유럽연합(EU)에 수출하고 대금을 유로화로 받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엔화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엔화결제수출(-10.7%)이 줄면서 1년 만에 다시 2%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위안화 수출 비중은 2.0%로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위안화 수출 비중은 2010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기계와 정밀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수출이 증가(5.1%)하면서 전년대비 비중이 상승했다.

수입 결제대금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 78.1% △원화 7.0% △유로화 6.5% △엔화 5.9% △위안화 1.5% △기타 2.5% 등으로 나타났다. 원화 수입비중은 7.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p 상승했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이란산 원유수입 전면 중단(2019년 5월) 이후 대중동 원화결제 수입이 급감했으나, EU 및 미국산 승용차 등 대EU 원화 결제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경우 전년 대비 2.5%p 감소했는데, 이는 달러화 결제율이 높은 원유(100%)·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 수입결제액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비중의 경우 반도체장비 등 EU산 기계·정밀기기를 중심으로 유로화 수입결제가 늘며 비중이 확대됐고, 위안화도 기계·정밀기기·가전제품 결제수입이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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