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1.2조, 신한은?···'리딩뱅크' 수성할까
KB금융 1분기 순익 1.2조, 신한은?···'리딩뱅크' 수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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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신한금융, 22일 1Q 순익 발표
비은행 비중 '절반'···효자노릇 '톡톡'
수익성 지표 'NIM' 개선 이어질 듯
KB금융지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KB금융지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대출성장, 주식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조2701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7295억원)보다 74.1% 증가한 규모로,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비은행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KB증권이 221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을 그룹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보험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도 48.6%로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부문 비중은 35%였다.

K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할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시장금리 상승, 증시 호황 등 금융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맞수' 신한금융그룹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분기 1조1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이 올해 리딩뱅크 경쟁에서 승기를 잡게 된다.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KB금융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고루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2조6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은행 여신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82%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확대된 점도 이자이익 증가를 이끈 배경이 됐다. 은행 NIM도 1.56%로 전분기(1.51%) 대비 5bp(1bp=0.01%p) 개선됐다. 이같은 NIM 확대 추세는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열린 KB금융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환주 부사장(CFO)은 "시장 전망을 보면 2분기까지는 NIM이 상승을 하고 이후에 낮아질 거란 시각이 주류인 것 같다"며 "올해 은행 연간 NIM은 1.5% 중반 수준을 유지할 걸로 전망하고 있고, 조달과 운용 측면에서 세밀한 수익관리를 통해 적정 수준의 이자이익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순수수료이익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분기 기준 9000억원대의 순수수료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업수익수수료(2514억원)가 전년 대비 73.6% 뛰었다. 또 은행 신탁이익과 신용카드수수료이익도 각각 22.6%, 62.4% 증가했다.

이 부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보면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증권업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IB비즈니스에서도 시장 경쟁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 2773억원 적자에서 올해 339억원 흑자로 돌아선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지난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사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거액 손실요인이 소멸된 영향이 컸다. 또 푸르덴셜생명 실적 연결효과도 반영되며 손익이 개선됐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여신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및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노력으로 전년 대비 703억원 감소한 1734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도 0.20%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전년 동기(5863억원)보다 17.4% 늘었다.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인수·합병(M&A)과 견조한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수수료이익 개선 등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달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9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22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고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또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자본시장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손해율과 투자손익이 개선됐음에도 보험영업손익에서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772억원) 대비 10.9% 하락한 6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그룹으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1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시장금리, 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변액보험 준비금적립 부담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투자손익이 개선됐다.

KB국민카드는 마케팅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720억원 증가한 14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달 말 연체율이 0.86%로 지난해 말 대비 0.08%p 개선되는 등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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