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FOMC·바이든 연설 '주목'···박스권 등락
[주간환율전망] 美FOMC·바이든 연설 '주목'···박스권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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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주(26~30일) 서울 외환시장은 두드러지는 변수가 없는 제한적 등락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주중 개최되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내린 달러당 1115.6원을 기록하고 있다. 1.8원 내린 달러당 1116원으로 출발해 오전 1115~1117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세계 주요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게 확인되자 위험선호 심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IHS마켓에 따르면 4월 상반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6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5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은 FOMC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함께 경제성장률,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등의 주요 경제 이슈가 집중돼 있다. 다만 FOMC까지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정책 기조 및 경제 지표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환율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은 이달 FOMC 회의에서도 긴축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시장에선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것)' 우려를 지속해 왔으나,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히 고조돼 있는 만큼 연준이 테이퍼링을 구체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과 함께 파월 의장이 최근 "경제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미묘한 기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FOMC 회의 결과를 관망하는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8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100일간의 성과와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1조달러 규모의 가족계획 지출방안을 발표한다. 특히 지난주 증시를 흔들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자본이득세율 인상 방안도 이날 공식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부는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계획이며, 기존 투자소득세 3.8%를 더할 경우 세율은 43.4%까지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다수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 회복의 강력한 신호로 잡힐 전망이다. 오는 29일 발표될 미국 1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6.5%(연율 기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 S&P500 기업 3분의 1도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의 86%가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는 동시에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울 수 있는데, 3월 기준 PCE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10~112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과 미묘한 톤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FOMC,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기업 실적 등 대외 이벤트를 소화하며 변동성과 지지력을 나타내겠으나, 배당 시즌 마무리와 월말 네고(달러 매도) 등에 상방 경직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달러는 유로존 백신 보급 정상화와 경기 개선 기대 속 추가 하락 시도가 예상되나 3주 연속 하락에 따른 피로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FOMC 등의 이벤트를 소화하며 하락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환율이 6.5위안을 하회하는 등 아시아 통화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마무리돼 가는 배당 시즌, 월말 네고 등에 하락 우호적 환경이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증시 흐름에 따른 외국인 주식 자금 향방은 변수로 꼽힌다. 또 속도를 조절하던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역시 지난주 다소 빨라졌다.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91선을 하회한 반면, 원화 강세 기조는 배당금 송금과 관련된 결제 수요 및 최고치 경신 이후 외국인 순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4월 FOMC 회의애 대해 관심이 다시 높아졌지만 미 연준이 예상 밖의 긴축 메시지를 던져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외환시장은 FOMC 회의 결과를 주시하는 관망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오는 28일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가시적인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그널을 내놓지 않는다면 달러화 추가 하락 여지가 있고, 유럽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달러 약세 심리를 확산시킬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FOMC 회의 관망 분위기로 제한적 등락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와 외국인 매매 흐름이 등락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작용할 전망이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00~1130원

미국 금리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약(弱)달러'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인식을 내비치며 실질금리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고용의 양극화를 고려해도 연준이 추구하는 완전 고용과는 거리가 먼 상황으로, 금융 스트레스 지수도 여전히 완화적인 유동성 환경을 시사하며 달러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미국 주도의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은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2분기 말로 갈수록 유럽 주요국 재정정책 모멘텀도 강해질 전망이다. 독일·이탈리아 등이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EU 역시 오는 6월부터 경제회복기금 집행을 개시할 전망이다. 연초 이후 유럽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것이 유로화 약세의 배경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유로화 약세 압력이 해소되고 있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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