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1.6% '깜짝 성장'···"올해 3%대 중반 가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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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민간·정부 소비 증가···수출 증가폭은 둔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재확산 여부 '불확실성'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우리나라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1.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1.0% 수준의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펜트업(기대심리 이전)' 효과에 따른 민간 소비 진작이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재정 확대 기조의 정부 소비와 설비투자에서도 큰 폭으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세계 주요국 경기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3%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건이 호전될 경우 4%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성장 제약 요인으로 남아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6% 성장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서 0.9~1.0%가 예상됐던 것은 물론, 한은 조사국에서 전망한 것보다도 상당폭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3.6% 달성을 위해선 앞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GDP가 0.5%씩 성장해야 하며 △3.8% 분기별 0.6% 이상 △4% 0.7~0.8% 만큼 성장해야 한다고 관측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일 것인지,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내달 과거 연간치를 수정하고 향후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두고 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앞서 3% 중반대 성장률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수 소비 회복이 빠르게 증가하고 수출 개선세도 이어지는 만큼 향후 분기별 성장에 따라 4%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민간·정부 소비, 설비투자 견인···"빠른 내수 회복 효과"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1분기 GDP 성장은 민간 소비 진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소비는 승용차 및 가전제품과 같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재화 중심의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모두 상승하면서 지난해 4분기 -1.5%에서 올해 1분기 1.1% 상승해 1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이번 민간 소비 성장은 1분기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계절조정계열)로 보면 0.5%p로 집계돼 성장 견인에 한 몫 거들었다. 설비투자 부문에서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6.6% 성장했다. 직전 분기 -2.0%를 기록하며 역성장했지만, 1분기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은 물론, 성장기여도 면에서도 0.6%p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민간 성장기여도는 1.3%p를 기록했다.

박 국장은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영향"이라면서 "이는 지난 설 연휴 기간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면서 선물을 많이 하다 보니 소비가 예년보다 증가한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중순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영업조치도 9시 제한에서 10시로 완화되는 등 영업완화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분 작용했다"라며 "대면서비스 쪽에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소비 역시 투자 부문에서는 감소했지만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소비가 1.7% 상승했으며, 0.3%p 성장기여도를 기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건설이 늘면서 0.4%증가했지만, 직전분기 6.5%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 성장하며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 수입 증가폭(2.4%)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그 결과,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2%를 기록했다. 한은은 소비·투자 등 내수회복에 기인한 결과로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항목별 회복 속도. (사진= 한국은행)
코로나19 이후 항목별 회복 속도. (사진= 한국은행)

◇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 넘어섰다···4% 가능성도 열어둬

특히 이번 1분기 성장률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1년 만에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항목별 회복 속도(2019년 기준= 1)로 보면 올해 1분기 실질GDP는 1.004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1.126으로 약 13% 가량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코로나 위기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출 역시 3%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건설투자 0.980 △민간소비 0.945 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 국장은 "당초 조사국 전망 수준보다 높은 '베이스 시프트' 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소비 진작 뿐만 아니라 수출 등의 회복 흐름도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 수준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 범위로 3.6%에서 4.0%의 성장을 내다봤다. 박 국장은 "시장에서는 올해 3% 중반 이후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미국 주도의 세계 주요국 경기 회복 및 내수 추경 등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내달 과거 2019~2020년 연간치를 수정 조정할 때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반도체 수급 문제 역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대면서비스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영업제한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회복 흐름이 개선되기도 쉽지 않다. 한은은 이전소득, 가계소득 개선세, 고용 여건 등을 고려하면 완만한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현재 대면서비스 소비에 집중돼 마이너스를 찍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면활동 회복 수준과 펜트업 소비 증가 추이에 따라 회복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GDP갭에 대해선 "위기 상황이 길어질 경우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기도 하고, 실제 GDP 성장이 더욱 하회해 갭이 커지기도 한다"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성장률이 되레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갭을 좁히는 상황이며, 향후 성장 추이가 단기간에 머무를지, 더욱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인지는 가늠하기 어렵고 추가적인 수정도 필요해 당장 답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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