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칼 뽑아든' 기아 K8, 우아함에 당당한 존재감 "K7은 잊으라"
[시승기] '칼 뽑아든' 기아 K8, 우아함에 당당한 존재감 "K7은 잊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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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자인, 최신 파워트레인 및 사양 등 기아의 야심작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서울파이낸스 경기(남양주) 권진욱 기자] "신선하고 강렬한 느낌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떤 사물을 처음 봤을때 낯선 느낌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함보다 신선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기아 K8이 그러하다. 

K8은 준대형 세단 K7을 완전회 변경한 모델로 주행성능과 디자인, 편의사양을 모두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사전계약 전부터 포탈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00여 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의 '그랜저'와 '쏘나타'에 경고장을 던졌다.

K7의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기아 K8은 국내 중대형세단으로는 처음 전장 길이가 5m를 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반영했다. 테두리 없이 전면부를 덮은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인상적이다, 

기아가 일등석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실내공간과 운전자 중심의 운전석은 준대형급보다 상위 트림의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뒷 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시트 사이 여유 공간이 충분했다. 대시보드가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적인 시야는 상당히 넓고 시원했다. 

기아 K8 운전자 중심의 1열 공간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K8 운전자 중심의 1열 공간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K8 주행장면 (사진= 기아)
기아 K8 주행장면 (사진= 기아)

기아의 새 로고도 세련된 느낌을 줬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단단하면서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매끈히게 다듬어진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후면의 디자인 등 기아만의 혁신적인 디자인 기술이 녹여져 있었다. 기아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해 중후하면서 세련된 고급스러움은 기아 K8을 값지게 만들어 줬다.  

K8은 전장 5015mm, 전폭 5187mm, 전고 1455mm이며,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895mm로 제네시스 G80(전장 4995mm)이나 현대차 그랜저(전장 4990mm, 축거 2885mm)보다도 길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기아 K8에 처음 적용됐다.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편의를 높여주며 혁신적 이미지를 더한다.

시승 행사는 지난 1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됐으며, 시승구간은 광장동에서 경기 남양주를 왕복하는 80km 구간으로 구성됐다. 시승 차는 3.5 가솔린 2WD 풀 옵션 모델로 가격은 4990만 원이다. 

기아 K8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K8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K8 주행장면 (사진= 기아)
기아 K8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시동을 켜자 묵직한 배기음이 울렸다.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와 굵기는 적당한 편이었으며, 움직임은 그랜저보다 묵직한 편이었다.  

출발은 부드러웠고 저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서스펜션의 강성 보강과 쇼크업 소버 최적화를 통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높여 시승을 하는 동안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꼈다. 준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모든 부분을 다 갖추고 있었다. 

주행성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고출력이 300마력에 달하는 3.5 가솔린 엔진을 얹은 기아 K8은 기존 K7 3.0 가솔린 모델 엔진의 최고 출력(266)과 현대차 그랜저의 3.3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290마력)보다 높다. 승차감과 소음/진동(NVH) 성능은 말할 것도 없다.

저중심으로 설계된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인지 순간 가속력도 나쁘지 않았다. 시속 120㎞가 넘자 시트가 허리 부분을 조이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거나 높은 방지턱을 지날 때에서도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K8은 전륜 기반의 사륜구동(AWD) 시스템과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도로 환경이나 주행 상황에 맞춰 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기아 K8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K8 (사진= 권진욱 기자)

반자율주행 기술도 돋보였다. 장시간 운전 시에 속도와 차간 거리만 세팅을 해두면 엑셀을 밟지 않아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로유지보조 기능을 활성화돼 알아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해줬다. 직선 도로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정확하게 차선을 유지했다. 곡선 구간에서도 완벽한 차선인식으로 차체를 잘 잡아줘 일정 속도에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K8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1보다 기능이 향상된 HDA2가 탑재됐다. 

반자율 시스템으로 주행을 하는 동안 내부 디자인을 살펴봤다. K8 실내에는 기아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특히 기아 최초로 탑재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맨 왼쪽 타코미터(RPM)부터 속도계, 인포테인먼트로 이어지는 화면이 구분 없이 길게 배치돼 있어 시원하고 깔끔했다. 그리고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돼 놓칠수 있는 단속구간에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바뀐 음향 시스템은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줬다. 현대모비스와 영국 대표 오디오 시스템 브랜드인 메리디안이 2년간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천연 펄프와 나노금속이 혼합된 나텍(NATEC) 스피커와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트위트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균형 잡힌 베이스, 왜곡 없는 사운드 재생능력,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 섬세한 표현을 구현했다. 깨끗하고 명료한 음악은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기아 K8 실내공간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K8 실내공간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 기아)

기아 K8은 K7의 풀체인지 모델로 한층 높아진 주행성능과 탄탄한 승차감, 시선이 집중되는 외관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등을 모두 만족시킨 준대형모델으로 앞으로 기아 세단의 중추 역할을 해야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경쟁 차종인 현대차 그랜저에 비해서도 한층 강화된 성능, 편의사양, 옵션이 적용된 기아K8의 만족도는 최고였다. 

시승을 마친 후 '국산 준대형 세단을 찾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기아 K8을 추천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대차가 지켜온 국내 중대형 세단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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