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온라인·비대면결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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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급카드 일평균 비대면결제 8490억···전년比 17%↑
온라인 간편결제·간편송금 4년 전과 비교해 7배·50배 '급등'
일평균 지급카드 결제방식별 금액(위쪽)과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이용금액. (사진= 한국은행)
일평균 지급카드 결제방식별 금액(위쪽)과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이용금액.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금융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지급카드(신용·체크카드 기준)의 비대면결제 금액(이하 일평균)은 8490억원으로, 2019년 726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6.9% 성장했다. 이에 반해 대면결제 금액의 경우 지난 2019년 1조4810억원에서 지난해 1조3980억원으로 5.6% 줄었다.

이처럼 비대면결제가 급증한 까닭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사태가 확산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재택근무 확대 등 일상생활이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했고, 이는 곧 신용카드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소비를 증가시킨 것은 물론 모바일기기 등을 활용한 온라인 소비 및 금융거래를 급증하게 만들었다.

특히 비접촉·비대면 방식의 간편결제가 중요한 결제수단으로 빠르게 자리했고,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저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간편결제란 지급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PC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간편송금은 모바일기기를 통해 충전한 선불금을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44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지난 2016년 64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1322억원 △2018년 2228억원 △2019년 3171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해 4년 새 7배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였다.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 역시 지난해 35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0%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6년 71억원에 불과했던 수준과 비교할 경우 4년 새 성장 추이는 무려 50배를 뛰어넘는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따라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플랫폼도 달라졌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을 월별로 살펴보면 온라인에서 주로 이용되는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젼년 동월 대비 지난 2~3월(69.2~73.4%)과 8~9월(91.2~93.6%)에 크게 늘었다. 이에 반해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용되는 휴대폰제조사의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월 27.2% △3월 14.3% △8월 20.8% △9월 17.7%를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간편결제 이용금액 증가는 일부 대형업체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이용금액 가운데 상위 3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p) 확대(55.7%→65.3%)되면서 주요 빅테크 기업에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기업의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제한해 해당 기업의 제품·서비스에 묶이는 '잠금효과'에 따른 영향"이라면서 "향후 이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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