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설치 '줄고', 기능 '빈약'···"현금활용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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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ATM···은행권 "'모바일화' 등 개선 추진 중"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 인프라 개선 위해 필요해"
운영주체별 CD·ATM 현황. (사진= 한국은행)
운영주체별 CD·ATM 현황.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디지털 지급결제수단이 확대되면서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점차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효용가치도 떨어져 현금 고객층의 불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선 현금 접근 인프라를 높이기 위한 것은 물론, '모바일현금카드' 인프라 확대를 위해 ATM 활용방식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된 CD·ATM 대수는 지난 2013년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점차 감소 중이다. 지난 2019년말 현재 국내 CD·ATM 설치 대수는 11만9392대로 지난 2013년말(12만4236대)과 비교해 4844대가 감소했다. 이는 최근 IT 발전에 따른 지급결제 혁신 등으로 디지털 지급수단 이용이 확대되는 것과 함께, 은행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점포 축소에 나서면서 영업점 내 ATM이 줄어든 데서 기인한다.

특히 금융기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 CD·ATM 감소가 두드러졌다. 실제 점내·외 운영 CD·ATM은 지난 2013년 8만6810대가 운영됐지만, 2019년 들어 1만4705대(17%)가 줄은 7만2105대가 운영되고 있다. 금융기관과 부가가치통신망(VAN) 간 제휴가 확대됨에 따라 VAN사 운영 ATM이 감소세를 일부 상쇄하기는 했지만, 감소 추세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ATM을 활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지역별 설치 편차가 커서 지방 현금 고객층의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단위면적(1㎢)당 ATM이 가장 많은 서울(36대)과 가장 적은 강원·경북·전남(0.3~0.4대)의 격차는 약 100배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이용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74만명을 돌파했다.

또 ATM의 활용방식이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사항 중 하나다. 최근 국내 지급결제 동향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관련 인프라 혁신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ATM은 여전히 과거 기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모바일 환경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과 은행권에서는 이처럼 현금 이용고개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금 접근 인프라인 ATM의 활용 방식을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ATM 활용방식 개선은 모바일현금카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범은행권의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은행권 공동으로 기존 플라스틱 현금카드 서비스를 모바일 기반으로 확대한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를 지난해 6월 본격 도입했다.

이는 스마트폰에 앱 형태의 현금카드를 탑재하고, 이를 이용해 △CD·ATM 입출금 △가맹점에서의 직불결제 △거스름돈 계좌입금 및 현금인출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은은 "모바일현금카드의 직불결제 기능은 소비자 결제 편의를 향상시키는 한편, 신용카드에 편중된 국내 지급서비스 시장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소비자 인식이 부족하고 가맹점 수가 많지 않아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향후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온라인 결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ATM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TM 대체 인프라 활성화, 은행권의 ATM 운영공조 등을 내용으로 하는 ATM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먼저 ATM 설치·운영 관련 세부 정보를 취합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소비자들에게 ATM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제공할 예정이다. 별도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도 구축할 게획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 ATM 설치·운영 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ATM 설치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 유통업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대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과잉 투자 및 급격한 폐쇄를 막기 위해 ATM 운영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모바일현금카드 활용을 위해 모든 스마트폰에서 ATM 현금입출금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온라인결제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금IC카드의 CD·ATM 입출금 기능 및 가맹점 결제 기능 등을 모바일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급 수단의 선택폭을 넓혀주는 한편, 소비자 이용편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는 세계적으로 지급서비스 채널이 모바일 기반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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