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동물실험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그동안 렉키로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능력은 떨어진다고 알려져 왔다. 앞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실시한 효능평가에서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우수한 중화능력을 보였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억제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렉키로나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 효능을 보이는지 평가하기 위해 세포실험과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실험에서는 렉키로나의 중화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다시 확인됐으나, 동물실험에서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유행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각각 감염시킨 페럿에 인체에 투여할 만큼의 렉키로나를 주입한 결과, 모두 호흡기 내 바이러스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에서는 렉키로나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서 중화능력이 떨어졌으나 동물실험에서 임상적 치료용량으로 렉키로나를 투여할 경우 효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페럿에게서도 기존 동물실험과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감소가 나타났다"며 "동물실험 결과 렉키로나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치료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시험을 진행해 렉키로나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대응 효과를 계속 검증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 연구 결과를 미국의 생물화학 및 생물물리 학술지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냈다. BBRC의 동료심사(Peer review) 절차를 거쳐 학술지 수록 여부가 결정된다. 이 결과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