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 금리 7개월째↑···예대마진, 3년6개월來 '최대'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7개월째↑···예대마진, 3년6개월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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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담대 금리 2.73%↑···21개월來 최대
신용대출 금리는 3.7% 돌파···1년 만에 최고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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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주식 및 부동산 시장 내 '영끌(영혼을 끌어모음)', '빚투(빚 내서 투자)' 현상으로 가계상황이 악화되자 금융당국이 대출을 옥죄면서 금리가 튀어오르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 속 대출 문턱은 높아지면서 예금·대출 금리 간 차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2.77%로 전월(2.74%) 대비 3bp(bp= 0.01%p) 상승했다.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확대(62.3%→68.1%)되면서 전체 대출평균금리를 인상시켰다. 기업대출(2.74%, 5bp)의 경우 보증대출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 금리가 1달 만에 재차 상승 전환한 가운데 대기업(2.52%, 6bp)은 장기대출 비중 상승 등으로, 중소기업(2.88%, 3bp)은 코로나19에 따른 금리인하 혜택 지원요인 해소, 일부 은행 고금리 대출 취급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의 경우 전월 대비 7bp 상승한 2.88%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4월(2.89%)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가 가계대출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조이기'를 택했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리고 종전 고객의 우대금리까지 낮추면서 전체 대출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예·적금담보(2.35%, -4bp)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주담대(2.73%, 7bp), 보증(2.67%, 3bp), 일반신용(3.70%, 9bp) 등이 상승하며 전체 상승폭을 견인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2.39%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9년 6월(2.74%)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고정금리의 경우 주지표 금리가 은행채 5년물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달 21bp만큼 상승했다"라며 "이에 반해 주담대 중 보금자리론 금리는 2.25%로 동결되고, 취급비중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주지표금리는 상승했지만 보금자리론 금리가 동결된 것은 일부 상승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상승폭에 대해선 "최근 3월 들어 증권투자 등 가상화폐 수요가 잔액 증가로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는 없다"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로 이어진 영향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지난 2월 0.85%에서 지난달 0.86%로 1b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0.84%, 1bp)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증가함에 따라 자금 유치 요인이 약화된 영향과 시장형금융상품(0.95%, 3bp)의 경우 단기시장금리 상승 및 장기물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올해 1~2월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한 뒤 반등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91%p로 전월과 비교해 2b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1.93%를 기록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가 각각 0.68%(-2bp), 2.80%(보합)를 기록했으며, 예대마진은 지난 2월 2.10% 대비 2bp 확대된 2.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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