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앙은행들이 움직인다···"수익률 추구 강화"
'큰손' 중앙은행들이 움직인다···"수익률 추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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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증가세 가속···"초저금리로 운용 손실 문제"
중앙銀, 투자처 변화···주식 투자 늘고 포트폴리오 다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투자 성향이 '수익률 강화'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거에 비해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도 증가하면서 운용 손실 등의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30일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현황 및 시사점'을 통해 중앙은행들의 투자 성향이 수익률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도 증가하다보니 보유액을 관리하는 기회비용도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외환보유액 증가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IMF COFER(각국 외화보유고 구성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외환보유액은 전년(11조8000억달러) 대비 9000억달러 증가한 12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2조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단기적으로는 외환보유액이 환율에 따라 증감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지난달 4일 발표한 '2021년 2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고치인 447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다 보니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투자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는 외환보유액의 30%를 국채 외에 위험자산인 주식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SNB가 외환보유액 주식에 투자한 비율은 20%였다.

호주 중앙은행(RBA)도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자산에 투자하는 익스포저를 10%까지 확대했다. 투자처를 선진국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나라까지 늘린 것이다. 호주중앙은행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RBA가 지난해 6월 말 보유한 우리나라 국채는 49억2700만호주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 익스포저를 늘리려면 다른 나라 익스포저를 줄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금리가 일본·독일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 과거와 비교해 호주중앙은행의 수익률 추구 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은 포트폴리오 자산군을 다양화하고 위험 프로필을 확대하기 위해 국부펀드인 GIC와 테마섹(Temasek)의 연계를 강화했다. 한은도 외환보유액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지난 2월 현금보유를 줄이고 국채, 회사채, 주식 등으로 해외 투자를 늘린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수익률만 보고 외환보유액을 민간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선에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래프=국제금융센터)
(그래프=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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