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노조' 삼성화재 RC지부 공식 출범···"임금교섭 요구할 것"
'또 하나의 노조' 삼성화재 RC지부 공식 출범···"임금교섭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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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노조 내 보험설계사·대리점 위한 RC지부 설립
임금·영업제도 개선 요구···"위촉계약서 개정 합의해야"
6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삼성화재 노동조합 RC지부는 서울 강남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화재 노동조합 내 RC지부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유은실 기자)
6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삼성화재 노동조합 RC지부는 서울 강남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화재 노동조합 내 RC지부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유은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를 표방했던 삼성그룹 계열 삼성화재 내 노조가 3곳 생긴 가운데 보험설계사로 구성된 노동조합 지부가 공식 출범했다. 

삼성화재 노동조합 내 보험설계사·대리점을 위한 RC(Risk Consultant)지부가 설립되면서, 대표 노조 지정 문제로 중단된 삼성화재의 임금교섭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삼성화재 노동조합 RC지부는 서울 강남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삼성화재 노동조합 내 RC지부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며 "사측은 교섭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소통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삼성화재는 현재 3개의 공식 노조를 두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삼성화재노조'가 먼저 설립됐고, 이 가운데 금속노련 산하 금속일반노조인 '삼성화재지회'도 이어 설립됐다. 최근 삼성화재 평사원협의회까지 노동조합을 출범시키면서 3개의 노조가 들어선 것.

이날 출범한 RC지부의 경우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화재 노조 내 지부로 설립됐다. 노조 관계자는 "RC지부는 삼성화재 노동조합 내 설립된 단체로 단체교섭에서 삼성화재 노조가 RC지부까지 대표해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C지부 관계자는 노조 설립 배경에 대해 "삼성화재 노동자들 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고용안정이 불안한 계층은 설계사와 대리점 직원들"이라며 "RC지부 설립으로 법 테두리 내에서 노동3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설계사 노조는 임금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흥범 금속노련 RC지부 회계감사는 "무노조경영 폐기선언을 한 삼성그룹에서 노동조합화 함께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줄기"라며 "올해 초 일방적으로 폐지한 개인연금지원을 부활시키고 위촉계약서 작성방식 내용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위촉계약서 작성이 일방통행으로 진행됐다"며 "일방적으로 사인을 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촉계약서와 임금제도 개정시 노동조합과 사전합의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영 금속노련 부위원장은 정규직,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가 한 조직으로 연대한 만큼 삼성화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노사 관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삼성화재 RC지부가 설립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보험사 계약직과 정규직이 하나의 노조로 모였다"며 "향후 설계사들이 작성하는 위탁계약서는 근로계약서로, 수수료는 임금으로 불리는 등 (삼성화재는) 오늘을 기점으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설계사는 임금(수수료)을 한번도 주체적으로 결정한 적이 없어 이를 교섭시 요구할 예정"며 "앞으로 노동조합 교섭을 통해 수수료가 아닌 임금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직원들의 노조활동과 관련해서 회사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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